경남과기대 배드민턴 감독, 올림픽 가다!
경남과기대 배드민턴 감독, 올림픽 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6.29 19: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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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제 30여일이 지나면 지구촌 축제 중의 하나인 하계 올림픽이 시작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2016년 제31회 하계 올림픽(영어: 2016 Summer Olympics, Games of the XXXI Olympiad, 포르투갈어: Jogos Olímpicos de Verão de 2016)은 8월 5일부터 8월 21일까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2014년 FIFA 월드컵에 이어 2연속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가 된다. 정말 운빨 좋은 나라다. ‘열정을 가지고 살아라(Live Your Passion!)’라는 모토(motto)로 개최되는 올림픽에는 세계 206개국 10,500명이 28개 종목, 306개 세부 종목에 참가하여 나라와 개인의 명예와 영광을 위하여 진검 승부를 겨루게 된다. 아마도 여러 사람이 이 기간 동안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되지 않을까 설레이고 걱정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배드민턴 ‘전석훈 감독’이 배드민턴 심판요원(line judges)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참가한다. 지난 6월 초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개최되었던 ‘제59회 전국 여름철 종별배드민턴선수권 대회’에서 개인복식 4강의 성적을 낸 후 또 하나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 대회에서 복식조였던 이상원(현재 국가대표)과 이요셉(국가대표 선발전 자격 부여) 선수의 입상으로 우리 대학의 배드민턴부는 2명의 국가대표 보유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2009년 3월 창단과 함께 감독직을 맡아온 ‘전석훈 감독’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배드민턴 연맹(BAC : Badminton Asia Confederation)과 세계배드민턴 연맹(BWF : Badminton World Federation)에서 2012년과 2015년에 국제심판 자격을 획득하였다. 이를 위해서 평소 훈련으로 바쁜 와중에도 본교의 영어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노력형 지도자와 심판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성전기 소속 ‘이용대 선수’와 MG새마을금고 ‘성지현 선수’ 등 14명(남자 7명, 여자 7명)이 우리나라 배드민턴 대표로 참가하는 리우 올림픽에 당당히 심판으로 서게 된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전감독이 입고 가는 유니폼 앞뒤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배드민턴부 감독’이라고 아주 커다랗게 새겨주고 싶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장면인가! 우리 대학의 자랑이요, 진주의 자랑이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정말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해서 업어주고 안아주고 싶다.

우리 대학은 2009년도 경상남도 체육회와 진주시 체육회와의 MOU(업무 협약)에 따라 배구부와 배드민턴부를 창단했다. 지금은 정구부도 있어서 3개의 운동부가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보도된 바와 같이 2017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가 폐과(없어짐)되는 통에 신입생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신입생을 받지 못하면 운동부는 자연스럽게 고사(枯死)한다. 왜냐하면 출전 등록을 할 수 있는 엔트리(entry)가 안되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는 버티겠지만 그 이후로는 시합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다.

올림픽에 심판으로 참가하는 감독과 국가대표 3명(배구부 김인혁, 황동선 배드민턴부 이상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운동부가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그렇다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예산 지원 한 푼 없이 지금까지 잘 운영되어 왔던 운동부다. 대학의 장(長)이 바뀌고, 담당 보직자가 바뀌어도 선수들은 그대로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 인터넷 검색창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배구부 혹은 배드민턴부’라고 쳐보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 모 야구장에 쏟아부은 홍보비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운동부가 바라는 것은 운동부를 지켜줄 관심과 행정적인 지원만 바랄 뿐이다. 왜냐하면 대학의 운동부는 존재 그 이상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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