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입니다. 여름하면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 바로 공포영화입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감과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식은땀으로 공포영화는 무더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특히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zombie)’가 등장하는 영화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부두교 전설에 기반을 둔 좀비는 축제로 개최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상속의 생명체가 실제로 우리의 주위에 존재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영화 속의 존재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도처에서 출몰하며 우리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들입니다. 문명의 이기로 인해 탄생된 이들의 이름은 바로 ‘스몸비(Smombie)’,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길을 걷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교통안전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들일까요? 교통안전공단에서 2013년에 발표한 ‘스마트폰 사용이 보행안전에 미치는 위험성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보행 중 교통사고 건수가 지난 3년간 1.94배 증가(2009년 437건→2012년 848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문조사 결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경험은 95.7%, 교통사고가 날뻔한 경험은 23.7%나 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한, 자전거 경음기를 이용한 인지거리 실험에서는 스마트폰 미사용 시, 20~40대는 15m, 50대는 12.5m였으나, 스마트폰 사용 시 20대 10m(33.3% 감소), 30대 8.8m(41.3% 감소), 40대 7.5m(50% 감소), 50대 2.5m(80% 감소)로 고령자일수록 인지거리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사용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인지능력을 떨어뜨리고 교통안전의 사각지대로 이끌고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조작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에서도 도로교통법에 스마트기기 사용 규제를 추가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단속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는 사용자인 우리들의 명백한 잘못임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운전자는 운전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합니다.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안전한 곳에 정차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교통사고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보행자는 스마트 기기의 사용을 더욱 삼가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보행 중에는 스마트 기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그 쓰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불(火)’처럼 스마트 기기의 올바른 사용을 생활화 해야 합니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스몸비가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을 견지해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