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을 알차게 준비하기 위하여
제2의 인생을 알차게 준비하기 위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03 18:3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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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노익장(老益壯)이란 말이 있다. 늙어서도 기운이 더욱 왕성하여 젊은이 못지않다는 말이다. 세계 역사를 통틀어 노익장을 과시하며 큰일을 해낸 인물들이 수없이 많다.


6.25 전쟁 당시 UN군 사령관으로서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전쟁의 국면을 획기적으로 전환함으로써 국군이 승리하는 전기를 만든 맥아더 장군이 임무를 마치고 한국을 떠날 때 그의 나이가 무려 71세였으며,
1967년 3월 2일 유럽의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내방하여 선진 농업기술을 비롯한 경제개발 원조를 약속하였던 독일의 ‘뤼브케’대통령의 당시 나이가 73세였다.

또한,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66세에 전시 총리가 되어 영국을 승리로 이끈 뒤 71세에 물러났다가 다시 77세에 복귀하여 81세까지 재임하였으며,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는 온갖 정치적 탄압을 견뎌내고 독일 패전 후 정계에 복귀하여 기독교 민주당을 창당하고, 73세부터 88세까지 총리를 지내며 전후 잿더미가 되어버린 독일을 굳건하게 일으키며 라인강의 기적을 일구어 내었다. 프랑스의 샤를 드골 역시 69세에서 79세까지 대통령으로 재직하여 프랑스의 정치를 안정시켜 국가의 국제적 위상과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으며,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은 70세에 대통령이 되어 78세에 물러날 때까지 대소련 강경정책을 유지하여 공산진영의 붕괴를 유도한 강골의 인물이었다. 우리나라의 이승만 대통령도 70세에 귀국하여 공산진영과 대립하는 전후 상황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주도함으로써 73세에 대통령이 되어 85세까지 재임하였다.

1970년 한국인 남성의 평균 수명이 58.7세, 여성이 65.6세였으니 이에 견주어 보면 당시를 살았던 그들의 정력과 성취는 실로 경이로운 것이라 할 것이다.

한편, 43년이 지난 2013년의 통계자료를 보면 한국인 남성의 수명이 78.5세, 여성의 수명이 85.1세로 무려 20년이 늘어났다. 더하여, 지속적으로 의학이 발전하고 생활환경이 좋아지면서 수명은 더욱 연장될 것이고 이러한 추세라면 기대수명이 90세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가 60세에 퇴직할 할 경우 겨우 2/3의 인생여정을 넘기고 약 30년의 긴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90세에 이른 노인이 퇴직 후 줄곧 계획 없이 무의미하게 산 것을 문득 후회하고 앞으로 더 살날을 위해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겠노라는 사연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예전에 60세 전후 퇴직에 즈음한 직장인들이 흔히 쓰던 퇴직 후에 ‘제2의 인생’을 살겠다는 의미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앞두고 일에서 벗어나 편히 쉬거나, 도덕적·정신적 고양을 위한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이제는 건강과 수명을 비롯한 상황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60세 이후의 삶이 가장 보람되고 가치 있는 그야말로 황금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은퇴 후의 삶을 준비 없이 맞는 것은 재앙과 같다고 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정부가 운영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직업교육기관으로 국민의 생애 전주기의 평생 직업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능장, 기능사, 다기능 등 정규과정 외에도, 결혼·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을 위한‘경력단절 여성훈련’을 비롯하여 중소기업의 기술인력 지원을 위한‘일·학습병행제’, ‘지역산업 맞춤훈련’ 등과 더불어 1960년 전, 후에 출생한 이들로서 근래에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베이비부머 훈련’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 대한민국의 60대 젊은이들이 ‘제2의 인생’에 접목할 새로운 기술연마에 몰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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