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제2의 신발산업 부흥기 이끈 주역
맨손으로 제2의 신발산업 부흥기 이끈 주역
  • 김해/이봉우·문정미기자
  • 승인 2016.07.11 18:4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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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발산업의 대부'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

 
태광실업의 창업자 박연차 회장(71). 그를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발산업의 거목이라고 칭하고 있다. 박 회장의 기업철학은 신뢰다. 신뢰 하나로 지금까지 기업을 이끌어 왔다는 그는 기업의 이윤에 따른 지역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민과 더 나아가 성장발전으로 해외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데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철학이 확고한데 있었다고 배경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예로부터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 했다. 그는 1970년대 암울했던 시절 하향곡선을 이어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신발산업을 45년간 묵묵히 고집하면서 대한민국의 신발업계를 이끌어 온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 6일 동아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국가발전을 위해 각 분야에서 뛰고 있는 인재양성·발굴 학위를 수여하는 시상식에서 명예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박연차 회장의 기업경영 이념과 철학은 물론 그동안의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자신을 소개하자면
▲밀양의 빈농에서 1945년 5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나 맨손으로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 현재 매출 3조원 7만여명의 고용 인력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1999년 신발산업이 몰락의 길을 걷던 시절 신발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해외시장개척으로 제2의 신발부흥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우선시 돼야 된다는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해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놓고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해법을 토론을 통해 찾아내 해외진출에 발판을 삼았다. 신발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금까지의 화학, 소재, 전력, 레저의 5개 사업의 그룹으로 되어 있는 태광실업 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 박연차 회장(오른쪽)이 베트남 친선 훈장을 수여받았다.
-신발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했는데
▲신발업계에서 처음으로 1994년 7월 당시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현지법인인 태광비나를 설립,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 파트너사로써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신발업계를 선도해 완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스포츠산업 발전과 해외시장확대를 통한 경제발전과 인류의 건강증진에 나름대로 기여했다.

-베트남에 신발공장을 건립하게 된 계기는
▲베트남의 태광비나 설립은 국내 신발산업의 경쟁력에 따라 1992년 개방물결을 이루는 당시 베트남에서 사업성조사에 착수해 2년만에 공장설립 결정과 이에 필요한 현지 베트남 당국의 허가를 받아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이로인해 주위 사업가들로부터 상상을 초월한 공격형 사업발판 다지기에 귀재라는 말을 들었다. 베트남에 진출해 설립 1년만에 흑자를 내는 등 우량기업으로써 자리매김해 현지 베트남인으로부터 상당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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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신뢰…맨손으로 정일산업 창업
현재는 매출 3조원 7만여명 인력고용
 
신발업계 최초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국제 민관외교 역할로 신뢰구축 한 몫   

스포츠산업 남다른 열정 아낌없이 후원
기부·복지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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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데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교류협력에도 민간외교 역할을 했다. 제가 민간외교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상대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그 역할을 인정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베트남 명예 총영사를 9년간 역임하는 등 그 과정에서 물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상대국 정부와의 신뢰구축으로 우호증진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 1996년 1월 국제화시대에 맞춰 베트남 비엔호아시 시장과 김해시 송은복 시장의 조인식을 시작으로 정식 자매도시관계를 맺은 역할 이후 중국 무석시, 그해 4월에는 일본 종상시와 자매결연을 맺도록 주선했다.

▲ 김해 본사 전경
▲ 베트남 태광비나 전경
-베트남 직항로 개설에도 기여했는데
▲부산·경남 상공인들의 숙원사업인 부산~호치민간 직항로 개설사업을 지난 2003년 11월 베트남 항공과 태광실업의 공동운항으로 성사시켜 양국교류협력 증진에 중요한 매개체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에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허락을 받아 개설운항해 3개월만에 이익을 내는 실적에 도달했다. 이후 단독운항 하겠다는 베트남항공 측의 요청을 조건 없이 받아들여 사업권을 넘겨주었다. 이 일로 지금은 저를 모르는 베트남인은 거의 없을 정도라는 과분한 찬사를 받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데
▲평소에 스포츠를 좋아하고 관심도 많다. 1985년 김해시 복싱연맹 부회장을 시작으로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고, 90년대 들어서 경남도 생활체육협의회 고문을 역임해 지역 스포츠 발전에 모든 지원을 해왔다.
이후 김해지역의 불모지에 가까운 야구부를 창단 5년간의 후원을 아끼지 않은 끝에 창단 1년만에 전국대회 4강에 들게 하는 성과와 함께 국민생활체육회, 시도체육회, 각종스포츠연합회, 레슬링협회, 스키협회, 마라톤 대회, 도민체육대회, 전국체육대회, 주요골프대회, 아시안게임 등 많은 스포츠행사와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다.

-레슬링과의 인연도 각별하다고 하는데
▲1997년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 취임으로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효자 역할의 일익을 담당했다. 미래 유망선수들의 생활안전을 위해 우리 회사 소속으로 뛰게 하는 등 해당 선수들을 위해 태광실업그룹 내의 기숙사, 연습장 등을 지원했다.

▲ 베트남 기술전문대학 착공식에서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주요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골프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하는데
▲골프가 활성화되지 않은 80년대 프로로 전향한 선수들에게 각종 대회 후원을 아끼지 않아 성장발전에 힘입은 선수들이 현재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정산CC는 부산 경남 골프장 중 명문 골프장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골프 저변확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2006년부터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한-베트남 친선골프대회를 정산CC에서 개최하고 스포츠를 통한 교류에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

▲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동아대 명예체육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이런 노력이 이번에 명예체육학 박사학위 수여로 이어졌는데
▲제가 국가경제와 스포츠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과 봉사정신을 나름대로 평가받아 이번 동아대 대학원에서 대학원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결과 저에게 명예 체육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과분한 영광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452억원의 기부활동으로 교육, 사회, 복지, 문화, 스포츠분야에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 이번 명예 체육학 박사학위 수여를 계기로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 김해/이봉우·문정미기자

■박연차 회장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1971년 정일산업 설립이후 태광실업 법인설립과 동시에 10년만에 수출의 날을 맞아 석탑산업 훈장, 6년후 대통령 표창, 1년 후 1억불 수출의탑 수상에 이어 1999년 정산 장학재단설립, 2003년 베트남 국가 친선 우호훈장 수훈, 2006년 제8대 김해상공회의소 6~8대 회장을 연임했다.
2006년 7월 휴켐스(주)인수, 2007년 1월 태광비나(주) 사회복지사업기업상 금상 수상, 2008년 4월 캄보디아 공로훈장 수훈, 2008년 10월 태광비나(주) 2공장 가동, 2009년 10월 베트남 목바이(주)착공, 2010년 3월 태광파워 남딘전력사업 계약추진을 위한 협정서 체결(베트남 공상부)의 성과를 거두었다.
2011년 11월 남딘전력사업 공동개발협약체결, 2013년 12월 제 50회 무역의 날 2억불 수출의 탑 대통령표창 수상, 2014년 6월 태광실업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선도, 그해 6월 한국발전기술(주)인수, 2015년 7월 휴켐스(주) 말레이시아 공장 착공, 지난해 9월 15일 (주)애강리메텍 충주공장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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