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진화
막걸리의 진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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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진화하고 있다. 막걸러서 먹는다고 막걸리란 이름을 가진 우리 전통술인 막걸리가 최근들어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막걸리가 발효음식이다 보니 다양한 기능이 입증되기 시작했고 건강에 대한 효능이 검증되면서 막걸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기 시작한 것. 실제로 옛날 조상들은 귀중한 약을 먹을 때는 약을 막걸리를 담아서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발효를 통한 효소작용으로 흡수가 잘 돼 약의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것. 이런 원리를 역으로 이용해 막걸리에 다양한 약재를 섞어서 기능성 막걸리를 개발하는 붐이 일고 있다. 이렇게 하면 막걸리의 종류는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 막걸리와 박하를 이용해 박햐향이 나는 막걸리를 담을 수 있고 숙취를 없애는 약초를 넣어서 막걸리를 마신 후 숙취의 고통을 줄일 수도 있다. 막걸리가 아니라 보약이 되는 것이다.

최근들어 이처럼 막걸리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다양해지긴 하지만 늦은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프랑스의 경우 포도주를 세계적인 술로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엄청난 투자를 통해 연구를 해 왔다. 포도주가 심장에 좋다는 것들도 다 포도주를 팔기위한 마케팅 전략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전통술인 막걸리의 제조와 연구를 오히려 막아왔던 것. 이런 이유로 실제로 우리나라 술 시장의 판도도 외래 술인 맥주가 50%를 넘고 있다. 막걸리를 맥주만큼 연구를 해 왔다면 아마 지금쯤 엄청난 발전이 있었을 것이다.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막걸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다면 막걸 리가 맥주나 포도주처럼 세계적인 술이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황상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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