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의 ‘色(색)’ 다른 변신, 함안 컬러수박
수박의 ‘色(색)’ 다른 변신, 함안 컬러수박
  • 함안/김영찬기자
  • 승인 2016.07.19 18:40
  • 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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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중심에 위치한 함안군은 전국 최대의 수박주산지로 여름이면 뜨거운 그 열기만큼이나 함안수박의 인기가 뜨겁다. 남강과 낙동강변의 기름진 하천충적토와 온화한 기후, 풍부한 일조량 등 천혜의 지리적·자연적 조건과 더불어 200여년의 긴 수박재배 역사를 통해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대한민국대표 수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군은 농산물 개방화와 웰빙 열풍에 따른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 다양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컬러수박’을 도입·육성해 수박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여름 빠질 수 없는 과일인 수박은 수분이 많으며 베타카로틴, 리코펜, 당질, 비타민, 칼륨 등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로해소, 해독작용, 혈압억제, 부종해소, 항암작용 등에 도움을 준다. 또한 100g당 20~30kcal의 열량으로 과일 중에서도 낮은 칼로리를 함유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컬러수박’은 이러한 수박의 유익한 효능은 그대로면서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더해 수박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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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흑피·흑미·황금수박 등 함안 컬러수박 4종 개발 인기
뛰어난 색감·당도·식미로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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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 대산면 하기리 박은수씨 수박하우스 모습.
◆컬러수박의 도입과 육성역사
군은 지난 2002년 수박산업의 내실 있는 지원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에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씨 없는 수박 시험사업을 시작해 2004년 흑피계통의 씨 없는 기능성 컬러수박 육성으로 상품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2004년 네덜란드 누넴사와 컬러수박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미국 등 세계 5대 수박육종 지역으로부터 현지 품종선발과 수입 등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2007년 컬러수박 실용화와 납품처 확보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이러한 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한 씨 없는 수박의 개발·육성과 실용화 성공에 대한 공적으로 함안수박은 2007년 제10회 대한민국농업과학기술상, 2009년 1월 수박부문 한국지방자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에는 수박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함안수박 지리적표시제가 등록돼 지속적인 상품관리로 그 명성을 더욱 드높이고 있으며, 2008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활력증진사업(신활력사업)과 2010년 농촌진흥청 지역농업 특성화 공모사업 등에 투자가 확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컬러수박의 전국시장 확대와 지역연대 생산체계 구축이 이어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 함안 특산물 흑피수박.
◆함안 컬러수박 4총사
군은 본격적인 컬러수박 육성과 함께 지난 2006~2010년까지 지역적 환경에 맞는 9개 품종을 선발·도입했으며, 이중 현재 생산 중인 ‘망고수박’, ‘흑피수박’, ‘흑미수박’, ‘황금수박’ 등 4개 품종이 농가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대표품종으로 육성되고 있다.
‘망고수박’은 속이 빨간 일반수박과는 다르게 망고처럼 긴 타원형의 모양에 노란 속을 가진 수박으로 육질이 단단하며, 일반수박보다 1~2브릭스 높은 당도와 아삭거리는 식미가 우수하다. 2013년부터는 생산기술 보완을 통해 상품성을 높여 육성과 판매를 확대하기 시작했으며, 해마다 꾸준한 인기를 끌어 올해는 과피까지 노란 ‘골드망고수박’이 처음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흑피수박’은 원형 모양에 씨가 없는 게 특징인 수박으로 검고 단단한 과피에 육질이 풍부하고 부드러워 식감이 좋으며, 당도는 높고 열랑은 낮아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2006년부터 히트상품 반열에 올라있다. 기존의 씨 없는 수박이 가진 두꺼운 과피(1.5cm)를 보완해 일반수박과 비슷한 과피(1cm)를 가짐으로써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씨 없는 수박의 대표품종으로 육성되고 있다.
‘흑미수박’은 원형 모양에 검고 얇은 껍질을 가지고 씨가 있으며,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반 수박에 비해 재배기간이 일주일정도 길어 일반수박보다 높은 당도로(12~13브릭스)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재배안정성과 상품성이 높아 생산농가에서 재배를 선호하는 품종이며, 현재 대형마트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황금수박’은 황금색 호피무늬의 아름다운 외관과 붉은색 과육을 가지고 있으며 당도와 식미가 높다. 대형 유통점 등에서 소비자의 선호가 꾸준히 있어 점차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품종이다.

▲ 함안군 수박 전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기능성 컬러수박을 아이들이 신기한듯 만지고 있다.
◆컬러수박의 이유 있는 인기
이와 같은 컬러수박의 인기에는 시장에서 성공 가능한 품종을 신속히 도입·선발하고, 선발된 우량 품종을 종합평가·분석하는 등 군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지가 뒷받침됐다. 함안지역에서 재배가능성을 조사하는 지역적응 시험을 거쳐 선발된 예비선발 품종을 대상으로 상품성 검증을 마치고, 최종 선발한 품종에 대한 생산시범단지 육성으로 소비자 반응을 검증해 우량품종을 실용화 해나가는 체계적인 과정을 구축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군은 컬러수박의 경쟁력과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매년 6~10동의 시험포를 수박생산자협의회와 공동운영해 품종정보를 공유하고 평가하는 등 실증시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컬러수박을 선발하고 있다.
그 결과 함안 컬러수박은 일반수박(9~10브릭스)에 비해 당도가 높고(11~13브릭스), 뛰어난 색감으로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매년 5월 상순에서 7월 상순까지 산지 공동선별장을 거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유통 등의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 유명 유통망을 통해 일반수박 대비 20~40%정도 높은 가격에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어 농민들의 고수익을 책임지는 작물로 재배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함안 컬러수박은 175호 농가, 72ha의 재배면적에서 4172t의 생산을 기록했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당시 38호 농가, 9.2ha의 재배면적에서 293t을 생산했던 것에 비해 10년 만에 생산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민국 대표 컬러수박을 향해
함안수박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군은 컬러수박을 대한민국의 또 다른 대표수박으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수박을 맞춤 생산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우량품종의 조기 도입으로 타 주산지와의 차별화를 통해 함안 컬러수박의 경쟁력 우위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기능성 컬러수박 생산의 연간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생산으로 국내 컬러수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함안수박의 생산기술, 품질, 유통 등에 관한 표준화작업과 수박산업 전반에 대한 정밀진단을 통해 새로운 로드맵 구축도 추진하고 있으며, 명품브랜드 육성을 위해 브랜드 참여 농가를 중심으로 생산 토양환경 개선을 실시하고, 재배기술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국내·외 종묘회사와의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고품질 컬러수박의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대표 ‘함안수박산업특구 지정’ 연내추진을 목표로 함안수박의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박분야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교육과 포럼, 세미나 개최와 아울러 전략적 홍보를 추진해 함안수박축제와 함께 방송·신문·LED광고판·수도권 지하철·SNS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함안컬러수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기획·판촉·무료시식 행사 등의 유통프로모션을 통해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함안의 달콤시원한 맛을 오늘도 전하고 있다. 함안/김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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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6-07-20 09:14:17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