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10)
칼럼-‘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10)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20 10:5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창교/진주문화원 향토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정창교/진주문화원 향토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어이샤, 어이샤’ 줄 당겨 보세!/민속문화의 상징, 줄다리기의 보존과 전승(10)


지난시간에 이어서 집단놀이의 가치 발현을 위한 줄다리기의 활성화 방안 세번째에 대해 논의해보겠다.

셋째, 줄다리기는 현대화에 적용 가능한 놀이로 발전되어야 한다.

집단놀이는 집단성, 경쟁성 등이 현저히 나타나는 놀이로 지연공동체 구성원의 대다수 참여와 절대적인 후원 아래 행해지고 있어 공동체 모두의 대동을 지향하고 있다. 집단놀이인 줄다리기는 단순한 놀이, 겨루기의 단계를 넘어 문화 여가활동인 스포츠로 현대 감각에 맞게 단결성을 강조하는 놀이로 발전해야 한다. 줄다리기의 현대 놀이를 형태에 따라 오락과 경기로, 성별에 따라 여성과 남성으로, 연령에 따라 아이들과 어른 등으로 동시에 만족하는 교집합적인 성격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줄다리기 부속 행사로 시조경창대회, 국궁대회, 그네뛰기와 널뛰기 대회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행사도 함께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되지 아닐까?


넷째, 줄다리기의 교육적 가치와 체육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집단놀이로서 줄다리기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면에서 조화를 이룬 전인적 인간을 만드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현재 줄다리기는 문헌을 통해 복원되거나 일부 계승자에 의해 보이는 놀이로만 계승되고 있는 실정이다. 줄다리기는 교육적인 가치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보존, 계승할 책임이 있다. 현대사회에 노출되고 있는 의식은 가치관과 규범, 역할에 따라 크나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집단체육활동과 학교체육행사, 직장 및 사회체육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줄다리기의 집단체육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단결력을 강화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데에 증폭제가 될 거라 여겨진다.

다섯째, 줄다리기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민생활체육으로서의 스포츠 줄다리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국제줄다리기연맹(TWIF)이 발행한 2012 매뉴얼의 ‘HISTORY OF TUG OF WAR’ 부분에서 줄다리기의 기원국 중 하나로 ‘한국’을 명기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한국을 줄다리기 종주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더욱이 줄다리기의 세계화 수준은 안착되어 있는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세계 80개 이상에서 국제줄다리기연맹에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 현대화된 과학적인 국제경기규칙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줄다리기가 주로 단체형놀이인 레포츠 줄다리기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현대스포츠로 통하는 스포츠 줄다리기로 전환하려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 줄다리기는 역사•전통적으로, 과학적으로, 그리고 보편성을 지닌 세계화의 스포츠로 이미 발돋움하고 있다. 스포츠 줄다리기는 전국대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각 지역 고유의 대회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2015년 8월 경기도 시흥에서 제15회 국민생활체육회장베 전국줄다리기대회가, 또 10월에는 전북 김제에서 제16회 연합회장배 전국줄다리기대회와 제2회 지평선배 줄다리기대회가 열렸다. 이는 스포츠와 더불어 지역문화 및 관광이 함께 하는 행복한 생활체육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올해도 제 11회 아시아줄다리기 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스포츠 줄다리기는 한국전통스포츠의 세계화 수준에 도달할 시점에 놓여있다고 본다.

다음시간에 이어서 집단놀이의 가치 발현을 위한 줄다리기의 활성화 방안 여섯번째에 대해 알아보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