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박 대통령 국민과의 소통 늘려야
칼럼-박 대통령 국민과의 소통 늘려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21 18: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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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 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 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박 대통령 국민과의 소통 늘려야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이후 거듭되는 수첩인사로 인한 낭패를 수차례 겪었지만 인사스타일은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또한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과 정당과의 소통이 부족함을 정치권과 여론을 통해 질타 당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변화된 모습으로 소통방식을 바꿀지는 의문이다. 말은 씨가 된다고 했던가. 박 대통령이 일부 정치인들을 두고 배신의 정치인은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젠 신공항 선정 휴유증으로 PK를 비롯한 대통령의 텃밭인 영남권 주민들은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했다고 아우성이다.

이러한 국민의 아우성이 들린다면 대통령은 국민대통합과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 국민에게 사과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에도 금년 상반기 국내이슈를 독점한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를 두고 영남권의 갈등과 분열이 극에 달했음에도 일언방구도 없었다. 현재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사드배치를 두고 성주군민들의 성난 민심앞에 대통령이 이해를 구할지도 두고 볼일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쉽지않음은 분명하다. 누가 뭐래도 지난 4.13 총선이후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왜 변화를 주저하며 국민과의 소통에 인색한가.

다가오는 8월9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앞두고 친박들도 이제 제살길을 찾느라고 이눈치 저눈치 살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고위직에 있었던 사람마져도 미래권력이 어딘지를 쫒으며 자기 살길을 찾아 안감힘이다. 아무리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운운해도 이것이 우리나라 반세기를 이어온 권력세계의 속성인걸 어떡하랴. 그러므로 대통령은 주변을 믿을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국민에게 박수 받을수 있도록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회 개원 연설에서 국회를 국정 운영 동반자로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이나 행동은 보이질 않는다. 야당과의 관계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각종 개혁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 정치권 실상이다.

잠시 우리의 맹방인 미국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 일정을 단축했다. 흑인 저격범의 총격으로 백인 경찰들이 숨진 텍사스주 댈러스를 찾아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추모식엔 텍사스 주지사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등도 함께했다. 오바마는 이후 흑인 인권지도자와 백인 경찰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3시간 넘는 화합의 대화 자리를 주선하기도 했다.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평소에도 꾸준히 유권자들을 만나 충분히 소통한다.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자주 브리핑을 갖고 국민적 불안감과 궁금증을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박 대통령은 어떤가. 청와대에서 국내.외 이슈를 두고 직접나서 국민과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취임이후 브리핑을 한적이 있는가. 나아가 국회가 4대 개혁과제를 통과시켜 주지않는다고 역정을 내면서도 야당으로부터 이법안 통과를 위해 유력 국회의원이나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소통하려고 시도한적은 있는지 되묻지 않을수 없다.

국민과의 소통부족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그것이 대통령과 정부로 되돌아 오고만다. 따라서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통령이 제아무리 국무회의를 통해서 지시를 내려도, 일선현장에서 역할을 해야하는 고위 정책 담당자들은 책임회피성 발언을 일삼다가 정책을 실기하고 만다. 국가혁신과 규제개혁을 위한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과연 민생을 위해 얼마나 실천되고 있는가. 박 대통령은 지시사항이 민생에 접목되어 실천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현장확인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금년들어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영남권 신공항 선정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에서도 청와대와 정부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다가 국가적 혼란과 갈등을 자초했다. 사전에 관련 이해 당사자인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려는 소통은 없었다. 지금 국민은 소통에 목말라 아우성이다. 대통령은 국가발전을 위한 혁신과 국민대통합을 성취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은 물론 국민과의 충분한 소통을 해야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을수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클린턴이 소통의 지도자인 케인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처럼 만약 대통령이 그러한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을 국정 동반자인 총리나 장관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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