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지역 독서문화 꽃 피울 것”
“아이들을 위한 지역 독서문화 꽃 피울 것”
  • 정은숙 지역기자
  • 승인 2016.07.26 18:2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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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작은도서관 협의회 이문희 회장

 
당차 보이는 작은 체구에 모자가 잘 어울리는 이문희씨는 진주시 작은 도서관 협의회 3대 회장이다. 진주시 작은 도서관 협의회는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서로 배우고 도움을 주고 받기위해 2011년에 만들었다. 올해는 진주시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진양 도서관과 함께 어린이 도서연구회, 진주문고와 간담회를 했고 MOU를 맺었다. 또한 문화관광부 공모 지원사업 도서관 박물관 1관 1단 사업에 선정이 되어서 예술단도 꾸렸다. 도서관마다 우쿨렐레 오카리나 기타 등 음악 동아리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행사를 꾸리는 일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서관 별로 크고 작은 공연이 있고 연말에는 전체적으로 모여 북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또 8월 17일에는 진주시 작은 도서관 협의회 주체로 초청강연회를 계획하고 있다. 초청작가는 ‘마당을 나온 암탉’에 그림을 그린 김환영 그림작가이다.
이문희씨에게 얼마전 스웨덴을 여행하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 소감을 물었다.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가는 곳마다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스웨덴의 여러도시를 돌아보았고 여러 형태의 도서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쁘고 편안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권위적이기도 했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도서관협의회장 아니라고 할까봐 여행지에서도 온통 도서관만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이문희씨는 앞으로 남편과 함께 멋진 도서관을 꾸리는 것이 꿈이다. 습지도서관이나 아프리카, 제3세계 어느 곳에 소박한 도서관이어도 괜찮겠다고 한다. 또 머지않아 새로 둥지를 틀 충무공동 한림 풀에버에서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도서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도서관을 향해 품고 있는 그 열정이면 아프리카나 제3세계에서 꿈꾸는 도서관 뿐 아니라 충무공동에 새롭게 선보일 도서관도 충분히 이문희 관장다운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책 냄새 가득한 공간이 탄생할 것 같아 사뭇 기대가 크다.
 

다음은 이문희 회장과의 일문일답.

-작은 도서관 협의회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서로 배우고 도움을 주고 받기위해 2011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도서관 조례 제정을 위해 모였는데 지금은 신규 도서관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도서관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회의 때 모여서 각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및 애로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8월 17일 김환영 그림작가 초청 강연회 포스터
-어떻게 작은 도서관협회 회장이 됐으며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저는 3대째 회장이고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협의회에서 해야 할 일들이 조금씩 보이더군요. 이런 저런 의견을 내다보니 다른 관장님들이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일이 많을 때 회장을 하게 되어서 큰 공부가 되었지요.
올해는 진주시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진양도서관과 함께 어린이도서관연구회, 진주문고와 간담회를 했고 MOU를 맺기로 했습니다. 또 문화관광부 공모 지원사업 도서관 박물관 1관 1단 사업에 선정이 되어서 예술단도 꾸려졌습니다. 연말에는 도서관 북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고 오는 8월 17일에는 진주시 작은 도서관 협의회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김환영 그림작가를 초청해서 강연회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좌동 푸른마을 도서관에서 관장을 했는데 푸른마을 도서관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2006년부터 봉사를 하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 글쓰기 모임 ‘문이와 함께’를 만들어서 재미있게 놀았지요. 2011년 10월에 얼떨결에 관장이 되었고 2015년 2월까지 푸른마을 도서관을 하면서 도서관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했지요.

-푸른마을 도서관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
▲2008년 글쓰기 모임 ‘문이와 함께’를 만들어서 글쓰기 공부를 하다기 그림책 두 권을 만들었어요. 2012년부터는 매월 정기적으로 도서관 소식지를 만들기 시작했고요. 영어그림책 읽기 모임 ‘나우리’ 우쿠렐레 소모임 ‘꿈꾸는 그리니’ 고전읽기 모임 ‘고독한 엄마들’ 이런 소모임은 지금도 하고 있어요. 또 경상대 유학생 가족 및 가좌초 다문화 가정 아이들 대상 한국어 교육과 그들과 함께 하는 다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했지요.

▲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 출판기념회
-그림책 ‘가락지’,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에 대한 동화책 소개 부탁한다
▲글쓰기 공부 5년하고 그림책 속에 파묻혀 살다보니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동화책이 ‘가락지’인데요. 우리가 사는 지역이 진주니까 논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구비문학대계에 실린 할머니의 육성 녹음을 참고했습니다. 진주 사투리를 살려 글을 다듬고 그림은 우리 회원의 딸인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진주가 맡아주었지요. 마침 시청 지원금이 나왔고 처음 소소하게 시작한 일이 정식 출판으로 이어졌고 두 번째 그림책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동화책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글쓰기 모임 ‘문이와 함께’가 긴시간 활동을 한 만큼 회원 분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 활동하시던 분들은 이사가거나 취업을 하셨고요. 책을 만든 분들도 ‘가락지’에 참여한 분들과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을 만든 분들이 조금은 달라요.
‘가락지’ 때는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동화구연을 하던 김정이 회원, 제목 글씨를 쓴 김수경 회원, 모임의 살림을 맡아왔던 주영미 회원과 박현주 회원이 함께 했고요.
자료조사, 빛그림 제작, 글작업을 맡아 했던 박혜정 회원은 현재 진주 여성회 부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 때는 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장인 곽은정 회원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또 출판사에서 15년 근무경력의 성수연 회원이 작년에 합세해서 편집과 표지디자인을 했고 성수연 회원은 출판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나만의 책 만들기’ 강사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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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운영 소통위해 2011년 조직
충무공동에 ‘아파트 도서관’ 개관 
주민이 함께한 아름다운 공간 탄생
내달 17일 김환영 그림작가 강연회 

글쓰기 공부하다 그림책까지 출간
동화책  ‘위대한 스승, 남명조식’ 등
남편과 ‘멋진 도서관’ 꾸리는게 꿈
다양한 좋은 글로써 만나고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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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러운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동화책을 만들 예정인가
▲올해는 쉬어가자고 했습니다. 글 공부도 더하고 그림이나 캘리그라피 공부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개인이 여유있게 책도 읽고 글도 써보고 이제 회원 각각의 색깔로 개인의 책을 내보는 꿈을 꿉니다. 그림책, 시집, 동화책, 수필집 등 다양한 형태로 개성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 북페스티벌 원화 전시
-동화책을 쓰기 위해 특별히 어떤 공부를 했나
▲원래는 시를 제대로 쓰고 싶어서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에 편입을 했는데 그 때 동화 과목을 들으면서 임정진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정진 교수님을 도서관에 모셔서 조언도 들었고요.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을 쓸 때는 남명 선생에 대한 강좌를 찾아 듣고 경상대 남명학 연구소의 전병철 교수님을 모시고 조언도 구했습니다. 4회 정도 도서관에 오셔서 남명 선생 일대기 및 글 쓰는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지요.

-지난해 촉석루에서 ‘책잔치’를 크게 했다. ‘책잔치’는 어떤 것인가
▲책잔치’는 책이 중심이 되는 축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과 연계된 강연회, 공연,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지요. 진주시와 함께하는 행사로 작년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많은 진주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도서관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이며 힘이 들 때는 어떻게 극복을 하나
▲처음에는 가볍게 봉사하려고 시작한 일이 책임으로 다가올 때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함께 하는 분들이 있고 제가 고민할 때면 어김없이 힘이 되는 분들이 ‘짠’하고 나타나더군요.
결국은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일이지요. 저처럼 소심하게 다가오는 분들이 본인의 숨은 능력을 찾아 공부를 하고 일을 찾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이 매개가 돼서 인재가 발굴되는 것이지요. 그럴 때 저도 보람이 느껴집니다.

▲ 이문희 회장이 여행때 찍은 스웨덴 시립도서관
-조만간 충무공동에 도서관을 개관한다고 들었는데 소개 부탁한다.
▲아파트 도서관에서 재미있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다보니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주어진 작은 도서관 공간을 살려내고 싶었습니다. 꼭 있어야 할 공간이고 주어진 공간이니 한림풀에버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하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봉사하려는 분들도 점점 늘어가고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소 소장님도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푸른마을 도서관처럼 아름다운 공간이 탄생할겁니다.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남편과 함께 멋진 도서관을 꾸려가보는 게 소원입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습지도서관이나 아프리카 제3세계 어느 곳의 소박한 도서관도 괜찮구요. 그리고 원래의 꿈으로 돌아가서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 시가 바탕이 되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호흡이 긴 소설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정은숙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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