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새로운 농업기술 혁명 스마트 팜 시대
농업이야기-새로운 농업기술 혁명 스마트 팜 시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7.27 19: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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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김동주/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새로운 농업기술 혁명 스마트 팜 시대

우리나라 농업사에 있어서 세계가 감탄하는 대 역사는 1970년대 식량자급을 이룬 녹색혁명과 1980년대 비닐온실을 보급한 백색혁명을 꼽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식량자급과 사시사철 균형 잡힌 식단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농가인구의 감소와 농촌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어 농업현실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생명공학을 이용한 생명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가 진행 중에 있고, 많은 미래학자들도 농업은 미래의 성장산업이라고 말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농업의 어려운 현실인 개방화, 고령화, 영세한 영농규모와 같은 우리농업의 취약점을 보완할 새로운 대안으로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스마트 팜 농업의 출현이 우리농업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이제 우리나라 농업기술은 스마트 팜 시대에 진입했다. 스마트 팜이란 농가 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만들어진 농장을 일컫는 말로서,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이용하여 농산물재배 시설의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 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그 분석한 결과에 따라서 농작물의 생육 및 수량을 최대화하기 위한 적정상태로 변화시키면서 농장을 경영하는 시스템이다. 가장 대표적인 스마트 팜 기술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내 농장의 환경상태를 알 수 있고, 원격제어를 통해서 농장을 관리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노동력을 절감하고, 시간을 절약하면서 실시간으로 농장 환경 변화 감지를 통해 문제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농업기술은 기존의 과학적인 농사보다 더 과학적이고 정밀하고 엄격하게 환경관리를 할 수 있어, 품질도 높일 수 있고, 생산량도 증가시켜 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업기술의 발전 가능성은 우리나라 면적보다 작아 열악한 환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농업을 선도하는 네덜란드나 이스라엘 농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네덜란드 농업 발전은 한국 농업에 귀감이 된다. 네덜란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의 융합을 꾀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유전공학, 환경공학, 컴퓨터공학을 총동원해 신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면서 첨단 농업의 총아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열악한 농업 환경을 극복하고 농식품 수출 국가로 자리매김하여 자연스럽게 정보기술(IT) 설비 등 전문 인력 수요로 젊은 층을 농촌에 끌어들이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스라엘도 비슷하다. 국토 절반이 사막인 나라가 세계적인 선진 농업국가가 됐다. 첨단 기술과 농업을 접목해 25년 동안 농업 생산성을 16배나 높였다.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은 “농업은 95%가 과학이고 5%가 노동”이라며 “하이테크 강국 이스라엘은 농업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국 농업도 ICT와의 융합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영세한 농지 규모와 농업 인구의 고령화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자본집약적인 첨단농업으로 전환하는 길밖에 없다. 우리의 장점인 ICT를 농업 현장에 접목해 시설원예와 과수,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방법이다.

우리 경남농업기술원에서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10여 년 전부터 예측하고 국내 최초로 네덜란드형 스마트 팜 실용실습 교육장인 에이텍(ATEC)을 만들어 2009년 개관하였다. 에이텍은 네덜란드 스마트 팜 교육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시설로서, 농업인들이 해외 연수를 가지 않고도 스마트 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에이텍에서는 매년 네덜란드, 벨기에, 이스라엘 등 ICT농업강국들의 강사 20여명을 초빙하여 경남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연간 2500여명의 농업인을 교육하고 있어 해외연수 경비를 절약하면서 효과적인 해외 스마트 팜 신기술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경남의 시설원예 농업기술이 교육전인 2007년 네덜란드 농가수준의 30%이하에서 현재는 60%정도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실제 네덜란드식 스마트 팜을 실천하는 농가는 관행농가 대비 딸기는 3배, 파프리카는 2.5배,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경남의 신선농산물 수출이 18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게 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제 스마트 팜은 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야 한다. 융복합사회와 정보통신을 농업에 결합한 하나의 트렌드로써 현재는 초보 단계에 있지만 우리농업의 조건에 맞는 최적화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개발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미래에 다른 나라에 기술을 수출하는 미래먹거리산업으로 육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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