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지매들의 행복한 놀이터가 되고 싶어요
진주아지매들의 행복한 놀이터가 되고 싶어요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7.29 16:50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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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파워 카페’ 진주아지매 이태경 대표

 
진주아지매, 오래된 식당 상호 같기도 하고 진주에서 온 어느 집의 누구를 가리키는 말 같기도 하다. 아지매는 경상도에서 아주머니를 부르는 사투리이다. 일반적으로는 아줌마라고 많이 부르는데 아지매는 왠지 촌스러운 느낌이 많다. 진주에는 지역 아줌마들의 모임인 진주아지매가 있다. 그런데 이 진주아지매는 촌스러운 느낌과는 반대로 신세대 아지매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등장하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닌다. 진주아지매는 지역에서의 일과 육아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인터넷 카페로 회원수 3만여명이나 되는 네이버 파워 카페이기도 하다. 특히 진주아지매는 나눔 실천 벼룩장터를 열어 수익금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는가 하면 진주경찰서와 협약을 맺고 안전한 진주 만들기에도 동참하는 등 지역문제에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진주아지매 이태경(37) 대표는 육아에 지친 맘(엄마)들에게 무조건 나눠주고 싶어 카페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직장인 아지매, 주부 아지매, 소상공인 아지매 등 모든 아지매들의 소통의 공간이 되는 놀이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태경 대표는 “저희 카페가 아름답고 정 넘치는 내 고향 진주에 활기와 새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지역 맘들의 활동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도 이어 갈 것”이라며 진주아지매의 파워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태경 대표와의 인터뷰이다.

-진주아지매 어떤 활동을 하나
▲진주아지매는 여자들의 착한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벼룩장터를 통해 계절별로 집에 필요 없는 물건을 한번 싹 정리 해보고 또 그것으로 수익을 올리고, 또 일부는 불우이웃돕기 기부 행사도 한다. 진주아지매에서 운영하는 벼룩 장터 시스템이 그렇다. 특히 가장 중요한 온라인상의 엄마들 모임으로 지역별로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일년에 2번의 큰 정모를 기획한다. 2번의 정모때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홍보를 가능하게 해 두었다.

-회원들은 어떻게 모였나
▲카페를 만들면서 일과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나는 무조건 다 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카페를 만들 당시 진주지역에 육아카페가 3곳이 있었는데 모임형식의 카페였다. 그래서 저는 카페의 방향을 엄마들이, 아지매들에게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제가 홍보 관련 일을 하기 때문에 홍보용 샘플 등 줄 수 있는 것이 생기면 카페 회원들에게 다 줬다. 이렇게 하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비슷한 상황의 엄마, 아지매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진정한 아줌마들의 소통 공간이 탄생된 것이다.

▲ 지난 5월 진주남강물축제를 맞아 남강변에서 진주아지매 플리마켓을 개최했다.
-회원은 몇 명인가
▲3만여명 정도 된다.

-진주아지매 카페 어떤 의미인가
▲어쩌면 고립되어 있는 아줌마들, 진주에 이제 막 이사 와서 적응이 힘든 엄마들 등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모든 엄마들, 아줌마들을 위한 공간이고 싶다. 꼭 의미를 두자면 그렇게 두고 싶다. 그리고 카페에서 가져갈 수 있는 다양한 정보는 마음껏 가져가길 바란다. 주부 아지매, 사업하는 아지매, 예비주부 아지매, 직장 아지매 모든 아지매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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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놀이터
회원 3만여명 인터넷 카페로 유명 
지역별 다양한 정보교류 소통공간

3개월마다 벼룩장터 열어 나눔활동 
최근 좋은세상 복지재단 수익금 기부
진주경찰서 4대악 근절 활동 협약도
 

“처음에는 고향 그리움에 만들었지만
모든 엄마들의 힘을 받는 공간 되고
아지매 파워로 좋은 일 계속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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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장터는 어떻게 기획 했나
▲엄마들은 누구나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런 방법들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한 부분이 우리 회원들 중 집에서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수익도 올리고 10%로의 기부 행사를 통해서 마음의 풍족함도 얻을 수 있겠다 싶어 기획됐다. 그리고 비누 만들기, 재봉틀, 디퓨져, 리본 만들기 등 솜씨 있는 엄마들이 많은데 벼룩장터를 통해 그 재능을 끌어내 주고 싶었다. 또 이러한 행사가 바로 엄마들의 또 다른 삶의 활력소가 아닐까 생각 한다.

-벼룩장터 언제 열리나
▲3개월에 한번씩 진행한다.

-기부는 어떻게 진행하나
▲최근에는 지난 21일 갤러리아와 함께하는 프리마켓을 열어 그 수익금의 일부인 132만6000원을 좋은세상 복지재단에 기탁했다. 또 지난 4월 20일 벼룩시장 운영 수익금 중 일부인 191만9800원을 진주시 좋은세상 복지재단에 기탁했다. 이전에는 어려운 세대를 직접 발굴하고 지원했는데 진주시의 좋은세상 사업을 알게 됐고 회원들의 뜻을 모아 기부를 하게 됐다. 기부를 하니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기부를 한번 해보면 기부에 대한 생각과 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 같다. 적은 금액이라도 실천해보기를 바란다.

▲ 진주아지매-경찰서 4대악 근절 활동 협약식
-사회악 근절에도 동참하는데
▲지난 4월 진주경찰서와 4대 사회악 근절 활동사항 공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진주아지매는 앞으로 성폭력, 가정(아동학대)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에 진주경찰서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 실종아동 등 발견을 위한 정보 공유 등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많은 회원 관리가 어렵지 않나
▲회칙이 안정적이지 않았을 때는 너무 어려웠다. 아무래도 온라인이다 보니까 생각 하지 않고 그냥 글로 바로 적어 버리는 분들이 계셨다. 회원들과 소상공인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정말 다양하게 공부를 한 것 같다. 명예훼손과 관련해 얼마나 보고 공부했는지 웬만해서는 다 외울 정도이다. 이런 노력들로 몇 년간의 카페 희로애락을 보면서 카페가 정상화 됐다. 회칙도 안정화 됐고 회원들도 잘 따라 주는 것 같다.

-진주아지매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다. 결혼하고 애 낳으면 아줌마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경상도 사투리로 정감 있게 진주아지매라고 지었다.

-아직 아지매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적지 않은가
▲저는 올해 37살이다. 카페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20대도 있고 30~40대가 대부분이다. 어쨌든 애 놓고 살면 아지매니깐 그냥 아지매인 것이다.

-일에 육아, 카페 운영까지 바쁘지 않나
▲3년간 정말 2~3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일을 했다. 카페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끝에 다행히 카페가 많이 안정화 됐다. 그래서 일을 직원들에게 맡길 수 있게 됐고, 카페는 사무실을 진주에 따로내고 직원을 구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간 등 여유가 생겨 카페 운영에 좀 더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 벼룩장터 모습
-카페에 남자는 가입이 되나
▲처음에는 가입이 가능했다. 그런데 카페 여성 회원들의 허심탄회한 고민에 채팅을 걸어 수작을 부리는 남자 회원들이 많았다. 그래서 가입을 못하게 했다. 엄마들끼리의 공간으로 남편욕, 시어머니 험담 등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고 또 위안도 삼아가는 공간이다.

-그럼 진주아저씨를 만들면 어떤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진주아지매를 만들면서 도를 닦은 기분이다. 한번 해보시길 추천 드린다.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당초 카페를 만들때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카페, 엄마들이 힘을 받는 카게, 엄마 중에서는 소상공인 직장인 공무원 등 모든 아줌마들이 힘을 받는 공간이 되고 싶었다. 오프라인에서도 엄마들이 행복할 수 있는 쉼터가 되고 싶다. 또 이런 엄마들이 또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온라인상의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하고 있다. 엄마들의 손솜씨, 그리고 교육과 관련 일하셨던 분들이 저희 카페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 팔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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