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살면서 피하기 힘든 후회
칼럼-살면서 피하기 힘든 후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08 18: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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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살면서 피하기 힘든 후회


천여 명의 말기 암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본 일본의 호스피스 전문의 오츠 슈이치(大津秀一)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인생이 있듯 그 인생만큼 수많은 후회가 있지만 그들의 마지막 후회에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했다. 그것을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았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결혼을 했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스물한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意思)를 밝혔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영국의 호스피스 간호사 브로니 웨어(Bronnie Ware)는 ‘죽을 때 후회하는 다섯 가지’라는 책에서 첫째: 내 뜻대로 살걸. 둘째:일 좀 덜 할걸. 셋째: 화 좀 더 낼걸. 넷째: 친구들을 좀 챙길걸. 다섯째: 도전하며 살걸.

900여 년 전 중국 남송(南宋)시대의 유학자(儒學者) 주희(朱熹:1130∼1200)는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후회 가운데 해서는 안 될 후회 중 후대 사람들을 경계(警戒)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열 가지를 뽑아 제시하였다. 흔히 주자(朱子)의 열 가지 가르침 이라 하여 ‘주자십훈(朱子十訓)’, 또는 주자의 열 가지 후회라 하여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이라고도 하며 ‘주자훈(朱子訓)’이라고 줄여 쓰기도 한다. 첫째:부모불효사후회(父母不孝死後悔):불효하면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기 된다. 둘째: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疏後悔): 가족끼리 친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후회한다. 자식이든 배우자이든 가까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셋째: 소불근학노후회(少不勤學老後悔):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한다. 넷째: 안불사난패후회(安不思難敗後悔):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후회한다. 다섯째:부불검용빈후회(富不儉用貧後悔):풍족할 때 검약하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에 후회한다. 여섯째: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봄에 밭을 갈아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 일곱째: 불치원장도후회(不治垣墻盜後悔):담장을 제때 손보지 않으면 도둑 든 뒤에 후회한다. 여덟째: 색불근신병후회(色不謹愼病後悔): 여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에 후회한다. 아홉째:취중망언성후회(醉中妄言醒後悔): 술에 취해 함부로 말하면 술 깬 뒤에 후회한다. 열째:부접빈객거후회(不接賓客去後悔):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떠난 뒤에 후회한다.

‘소학(小學)’에서 이르길 ‘잘못을 저지르고도 후회할 줄 모르는 자는 하수(下手)요, 후회하면서도 고칠 줄 모르는 자도 하수(下手)’라고 했다. 인디언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우리 모두는 웃었단다. 이제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너는 웃지만 너를 아는 모든 사람은 울도록 인생을 살아가거라”나이 들어 노년에 이 글을 쓰고 있노라니 살아생전 부모님께 관심을 많이 가지지 못했던 불효가 가장 큰 한(恨)으로 남는다. 누군가는 남아 있는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의 이름으로 누군가는 무의미한 비운의 생을 마감한다.

오늘도 나는 아침에 해가 뜨면 ‘나의 삶의 여백은 얼마나 남았는가?’를 생각하면서 지는 해를 맞이해 본다. 화향천리행(花香千里行) 인덕만년훈(人德萬年薰): 꽃향기는 천리 길을 간다지만 사람의 덕은 만 년 동안 훈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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