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농업인을 찾아서]하늘바라기 농장 윤정자 대표
[경남 여성농업인을 찾아서]하늘바라기 농장 윤정자 대표
  • 배병일기자
  • 승인 2016.08.08 18:42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차로 행복을 전하는 ‘하늘바라기 농장’

▲ 꽃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하늘바라기 농장 윤정자 대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할 수 없다

고진감래 ‘꽃차 하늘바라기’ 창업

창원농촌교육농장 선정 매출 향상
꽃차 인기 힘 입어 다수 방송 출연
지난해 여성농업인 대통령표창 수상

농업 미래비전 제시 교육농장으로
으뜸 꽃차 만들어 쉼없이 달려갈 터

◆농촌으로 다시 도시로 상경
하늘바라기 농장 윤정자 대표(60)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친지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소박하게 도시 생활하던 중 도시에서의 삶보다 시골의 생활을 동경하여 20대에 마산으로 내려와 친정 오빠와 함께 흑염소 농장을 시작으로 시골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친정오빠의 농장실패로 남편은 마산에서 건축업을 하고 윤 대표는 서울로 돌아가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활을 지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그러던 중 IMF로 건축업이 사양으로 접어들었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과일가게를 하던 중 남편이 지인의 권유로 신규 분양을 위하여 3채의 집을 신축하였으나 금리인상으로 분양이 안 되고 결국 새로 지은 집들이 경매처분 되고 말았다. 난생처음 당하는 일이라 은행권과 카드회사의 추심은 죽고 싶을 만큼의 큰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낙심하여 모든 일을 포기하고 친척들이 있는 서울로 가려는 남편을 설득하여 조금의 지분이 있는 황무지인 이 골짜기로 오게 됐다. 남편이 작업할 때 쓰던 공구 보관함 컨테이너를 가져와서 그날로 이곳 마산합포구 진북면에서 산골 생활을 시작했다. 아들이 쓰던 싱글침대에 남편과 둘이서 등 붙이고 눈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많은 부채의 시달림 속에 남편의 연대보증인으로 결국 개인파산 신청을 하여 면책 받았으나 은행거래를 할 수 없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피폐한 마음이었지만 땅은 노력한 만큼의 보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밤낮으로 황무지를 개간을 하며 귀농 아닌 귀농을 시작했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지인의 도움으로 하우스에 살림집과 축사를 지어 토종닭으로 양계를 시작하였으나 3년 중 2년 동안 AI(조류인플렌자)가 와서 또다시 생계가 막막했다.

다행히 남편이 만든 미생물과 퇴비로 유기농 고추농사는 생전 처음 지었는데도 많은 수확으로 우리 부부를 살렸다.

어렵게 살아가는 가운데, 이웃의 시기와 질투로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와 너무 힘들었지만, 양계와 고추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멀리 경북 봉화까지 다니며 꽃차를 배우고 창원시농업기술센터 향토음식연구회도 가입하고, 경상대학교 농산물가공과를 수료하는 등 농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배우고 익히는데서 모색했다.

 
 
◆고진감래 ‘꽃차 하늘바라기’ 창업
다행히 남편의 건축업이 되살아나면서 현재의 집과 체험실습장을 짓게 됐다. 제가 꽃꽂이 봉사로 십수년간 꽃과 함께 하던 중 꽃으로도 차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꽃차를 하게 됐다. 그 당시 꽃차를 배울 수 있는 곳이 경북 봉화에 있어서 왕복 10시간을 운전해 가면서 희망을 가지고 꽃차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창업을 하면 성공한다’라는 창업교육을 받았기에 3년간의 준비 끝에 2009년도에 ‘꽃차 하늘바라기’를 창업을 했다.

창업이후 창원시농업기술센터를 알게 되어 저는 큰 행운을 얻었다. 특히 2010년 창원시 농촌교육농장(당시 마산시)으로 선정됨은 저희농장과 저 개인에게 큰 희망과 변화였다. 창원시농촌교육농장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교육농장의 인식과 함께 체험객과 방문객의 상품구매로 연 2000만원의 소득이 넘지 못했던 농장에서 해마다 100%, 200% 매출이 향상 되었다.

▲ 지난해 10월 열린 꽃차 하늘바라기 스타팜 현장체험 모습
▲ 수제꽃차 체험
꽃차의 인기와 함께 2013년 mbn 프로그램인 ‘천기누설’의 방송출연을 시작으로 짧은 뉴스 방송 수회를 비롯하여 KBS 6시 내고향, KBS2 체인지업 도시탈출 30분 방영으로 전국에서 농장방문과 택배주문으로 엄청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대한차문화협회 추천으로 농촌진흥청장 표창과 2015년 10월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추천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여성농업인이 대통령표창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성원이 있었다.

윤 대표는 꽃차의 보급을 위하여 현재 0.5ha의 규모에 국화꽃을 비롯한 다양 꽃을 재배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지역축제인 가고파 국화축제 및 진해군항제, 지역농산물 특판행사 등 홍보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2015년 가을부터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하여 전국의 롯데백화점에 판매 행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농사일과 꽃차 만들기, 판매 및 농촌교육농장 운영 등 이모든 것을 부부 둘이서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중 2014년부터는 직장을 다니던 아들이 함께 하게 되었다. 아들이 인터넷 운영 및 마케팅을 전담하고, 백화점 행사 등 지역행사에서 홍보, 판매를 도와주니 저희는 농사일과 제조에만 집중하게 되어 농장이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으며, 아들은 가업을 잇는 영농후계자를 목표로 오늘도 열심히 현장을 뛰고 있다.

또한 꽃차를 수출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꽃을 활용한 건강식품 계속 연구하여 명실 공히 ‘하늘바라기의 꽃차’을 대한민국 아니 세계의 으뜸 꽃차로 올려놓기 위하여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윤정자 대표는 농업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생명산업의 기본으로 생각하며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깊은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꽃이 아닌 우리 몸에도 좋고 마음도 치료해 주는 아름다운 꽃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학교수업의 자유학기제의 활성에 힘입어 학생들에게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농촌교육농장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농업인이자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추천자 - 한리스 농촌지도사(창원시농업기술센터)
넉넉한 미소로 만든 향기·영양 가득 꽃차
   

아름다운 꽃차로 우리농업의 희망찬 미래을 열어갑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지산마을의 골짜기 길을 돌아 걷다보면 봉숭아, 맨드라미, 수국, 연꽃들이 소담하게 핀 농장에서 한 여름의 더위도 아랑곳 않고 어린 꽃잎을 보드랍게 덖음질을 하며 함박웃음으로 길손님을 맞이하는 하늘바라기 농장 윤정자 대표를 만날 수 있다.

남편의 사업부도로 맨손으로 시작한 고추농사와 양계사업을 하던 중 꽃꽂이 봉사활동에서 착안한 국화꽃차 가공에서 현재는 당귀꽃, 목련꽃, 연꽃 등 6종의 꽃차를 직접 농사짓고, 생산, 가공,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2010년도에 창원시 농촌교육농장으로서 지정되어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눈높이 수업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온 인생이야기, 농촌은 환경과 생태를 유지하며, 농업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중요한 자원임을 알려주는 훌륭한 선생님으로 ‘열강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농장의 규모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생산, 가공, 체험, 유통을 전문화·분업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아들이 힘을 모아 든든한 버팀목 되어 더욱 내실 있는 농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 못할 만큼 넉넉한 미소와 한결같은 모습으로 농업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녀의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더 밝아 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배병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