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과 실천이 환경보호의 시작”
“작은 관심과 실천이 환경보호의 시작”
  •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8.10 19:24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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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진주시민위원회 김철호 위원장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꾸며 학계와 민간단체, 진주시가 힘을 모아 푸른진주시민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우 선언과 그 실행 지침인 지방의제21을 근간으로 진주의 여건에 맞는 진주의제21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제8대 위원장인 김철호 경남과기대 교수는 위원회가 지금보다 더 포괄적인 문제를 진주시민 모두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에코플라자와 같은 지속적인 환경교육을 시킬 수 있는 센터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김 위원장을 소개한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 

-푸른진주시민위원회는 어떤 위원회인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민·관·학 협치로 지방의제21의 활성화를 추진하는 단체로 지방의제21이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회의(UNCED)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과 NGO들이 참여하여 21세기의 과제로서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우 선언과 실행 지침인 의제21(Agenda21)을 채택했다. 이 의제21의 제3부 제28장 지방정부의 역할에서 지방정부는 지역 구성원이 참여하는 지방의제21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운영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 지방의제21은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적인 기구다.
우리 위원회는 진주가 안고 있는 의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해 시에 자문을 해주고 35만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김철호 위원장이 푸른진주시민위원회 위원장 임명장을 받고 있다.
-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푸른진주시민위원회는 위원장과 사무국장이 있고 정책분과위원회와 시민실천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학계, 시민단체, 환경단체, 공무원 등 20여명의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위원장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2014년 9월에 시작해 2년간으로 오는 9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위원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지방의제21의 기본정신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20세기 말 지구환경의 파괴로 인한 인류의 위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개발’, ‘발전’이 지구자원의 유한성을 무시하고 남용해왔던 ‘지속불가능한 발전’이었다는 성찰 속에서 21세기는 지구의 수용력을 고려하면서 ‘지속가능한’ 형태의 사회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의 욕구를 저해하지 않는 속에서의 현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으로 세대간, 국가간, 계층간 형평성의 문제로 확장되며 최악의 환경오염은 빈곤이라는 시각과 같은 ‘환경정의’의 문제까지 포괄하고 있다.
우리 위원회는 진주의제21을 수립하고 생태환경분야, 사회복지문화분야, 도시농촌교통분야 23개 의제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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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제21 활성화 추진활동 단체
지구자원 ‘지속가능한’ 전환 추구
 
비봉산 자전거 도로 확충 제안 추진
남강 진양호 꾸준한 보존활동 중요

환경교육 지속하는 센터 건립 필요
시민과 함께하는 위원회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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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가 제안해 시책으로 반영된 것은
▲제일 큰 이슈로는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이 있고 그 외에도 도로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 도로 확충,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 시설 확충, 하천정비 등을 통한 남강수질개선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진주의 환경 여건은 어떤가

▲환경 문제에 국한하자면 진주는 우리나라 어느 지자체와 비교하여도 환경적으로는 수질은 물론이고, 대기, 토양, 그리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까지 모든 면에서 매우 건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풍요로움이 오히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방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현재의 자연적 환경과 분위기가 지방의제21에서 추구하는 바 대로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바란다.

▲ 지난해 6월 비봉산 제모습 찾기 시민토론회 모습.
-현재 진주환경문제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자연 자산인 진양호와 남강의 보존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가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남강물을 다른 지자체에서 가져가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이라는 자원은 생명 유지를 위한 소중한 요인인 동시에 언제든 우리 사회를 짓밟을 수도 있는 무서운 재앙이 되기도 한다. 진주시민의 행복을 위해서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부분이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부영양화에 따른 녹조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원수 운영 주체와 협력하여 원수의 수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취수구를 이전하는 방안, 그리고 고도 정수처리시설의 확충 및 효율적 운영 기법의 확립 등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진주 전체로 봐서는 대기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공장이 있는 일부 지역에서 대기 오염이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자체와 기업, 주민이 지혜를 모아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향후 진주와 인근 지역이 규모가 확대될 것을 고려하여 발생할 수 있는 대기오염 문제도 미리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내동의 폐기물 매립장은 유한한 공간이다. 계속해서 매립을 할 것인지, 소각시설을 갖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슬기로운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울러 현재 진주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봉산 살리기 사업, 자전거 도로 확충 사업 등의 추진은 매우 반갑고, 향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걷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의 확충도 함께 고민됐으면 한다.

-시민들이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게 있나
▲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물 아껴쓰기, 분리수거, 휴지 안버리기 등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진주시민 모두의 생활화가 된다면 성숙한 선진 시민상이 만들어지고, 결국 우리 주위는 밝고 깨끗해질 것이라 믿는다.

-위원회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우리 위원회가 지금까지도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가 않았다. 이 위원회는 위원들만의 활동이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와서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부분이 미흡하다. 앞으로 위원회에서 적극적인 활동과 홍보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서 시민과 함께하는 위원회로 거듭나야 한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안은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자 ‘진주의제21 친환경 프로그램 실천 우수사례 공모’를 지난해까지는 개인과 단체 두 곳만 시상했지만 올해부터는 어린이부, 시민환경단체부, 기업체부 3개부분에 각 7개씩 총 21개 단체로 확대 선정한다. 또한 ‘비봉산가꾸기 시민참여 릴레이캠페인’, ‘도시농부 체험교육 및 로컬푸드 체험활동’, ‘진주의제21 친화경 프로그램 실천 우수사례 공모’ 등 3개 프로그램의 수행단체를 모집해 35만 진주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미래에는 어떤 환경분야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지
▲결국은 수질, 대기, 에너지, 폐기물 처리 등 생활에 밀첩한 환경분야가 부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지구 자원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형태의 사회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지역민들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일본으로 선진지 견학을 갔을 때 본 오사카 ATC 에코 그린 프라자와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가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기업들이 환경보호 및 보전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발전의 주체인 기업이 환경 친화적 경영을 하기 위하여 시민단체들의 참여과 압박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방의제21의 산실인 교토에서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고, 흔히 우리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부 환경 관련 NGO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그리고 건전한 NGO 운영을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위원회 활동 중 아쉬웠던 점은
▲지방의제21이 추구하는 위원회의 성격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그 동안 푸른진주시민위원회는 지자체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느낌이 있다. 시민단체들의 참여가 저조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푸른진주시민위원회는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자체의 지원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 지난해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승용차 없는 주간 캠페인을 펼쳤다.
-바램이 있다면
▲푸른진주시민위원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교토 에코플라자처럼 환경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램이다. 리우환경협약의 근간은 ‘건강한 미래를 위해 모든 국가, 모든 분야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협력하여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협약을 기반으로 구성된 푸른진주시민위원회는 원칙적으로 사회 전반의 다양한 단체들로 구성되어야 하며 독립된 운영이 보장되어야 한다. 따라서 자체적 기반(재원과 인원)을 구축해야 하고 지자체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위원회는 이러한 취지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다. 향후 진주시를 사랑하고 국가와 인류의 안녕을 바라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순수하고 진지한 고민을 함께 하는 기구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또한 일본을 견학하면서 부러웠던 부분이 시민 개개인이 모두 자신들의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도시의 뒷골목도 깔끔했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서로를 배려한다는 느낌을 가졌다. 무엇인지 몰라도 정돈된 분위기였다. 이런 분위기는 지속적인 환경교육을 통해 형성된 것인데 이는 에코플라자라는 환경교육센터가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에코플라자는 순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환경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진주에도 에코플라자 같이 환경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킬 수 있는 센터가 건립됐으면 한다.

-앞으로 계획은
▲이제 푸른진주시민위원회의 장으로서의 역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계획된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향후 기회가 된다면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단체를 만들어서 모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보는 꿈을 가지고 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흔히 우리는 외지에서 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진주 참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라는 말을 하고, 우리들 끼리도 이런 말을 심심찮게 한다. 이처럼 진주는 자연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임에 틀림 없다. 이러한 진주를 ‘진주답게’ 만들어 갈 주체는 진주시민들이다. 시민 각자가 나 자신과 소중한 우리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변에서 작은 실천을 생활화 한다면 진주는 보석같은 도시가 될 것이라 믿는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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