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교직생활 마지막 봉원초에서 빛낼 것
40년 교직생활 마지막 봉원초에서 빛낼 것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8.11 19:2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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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봉원초등학교 심재상 교장

 
“저에게는 보물이 두가지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선물해준 작은 반지와 2014년 제자들에게 받은 양복 입니다.” 진주 봉원초등학교 심재상(62) 교장이 40년간의 교직생활 중 가장 가슴 뿌듯했던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심 교장은 “1996년 옥계분교에 근무할 당시 6학년과 3학년의 2개 학년을 맡아 쉬는 시간도 없이 점심시간도 쪼개어 아이들의 학습 지도를 위해 노력 했다. 방과후에도 퇴근할 때까지 학습 보충지도와 특기신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고 이듬해 6학년 7명의 아이들 졸업식이 끝난 후 학부모들께서 고맙다는 표시로 반지를 하나 끼워 주었다”며 “지금은 오래되고 낡아 보잘 것 없지만 선생으로서의 저한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반지이다. 그날부터 제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쳐다보며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불태워 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심 교장은 또 “2014년 3월 1일 합천교육장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는 38년 전 용주초등학교에서 제가 2년간 담임을 했던 지금은 49세가 된 제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양복을 1벌 사들고 왔다”며 “사랑이 가득 담긴 그 옷을 입고 부임을 했고 지금도 그 제자들의 고마운 마음을 가슴 깊이 새겨 후진 양성에 제 온 힘을 다하여 참 스승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교장은 현재 봉원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받아 교직자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3월 봉원초에 부임한 심 교장은 학교의 특색과 장점을 잘 살려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다음은 심재상 교장과의 인터뷰이다.

-교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의 모교인 합천초등학교 4학년 때의 담임이셨던 화성태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낭랑한 목소리로 ‘쌍무지개 드는 언덕’이란 책을 직접 읽어 주셨는데 저의 어린 마음에 진한 감동으로 남았습니다.‘나도 다음에 커서 저런 선생님이 되어야지!’하고 결심을 하였고, 합천중학교, 합천종합고등학교를 거쳐 진주 교육대학을 졸업하여 어렸을 때의 꿈이었던 초등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첫 부임지는 어디인가요
▲저는 1977년 3월 1일자로 12학급 규모인 합천군 용주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첫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고향인 그곳에서 4년 간 근무하였는데 문교부 새마을우수학교의 운영과 군학습지도연구대회 참가, 스카웃 지도자로서의 역할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교사로서 꼭 갖추어야 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거쳐온 학교는 어디인가요
▲저는 내 고향 합천을 참으로 사랑합니다. 39년 6개월 간의 교직 생활 중 36년 동안 고향인 합천에서 교직 생활을 하였습니다. 교사로서는 용주초등학교 4년, 합천초등학교에서 8년 6개월, 가산초등학교 2년, 삼덕초등학교 3년, 문림초등학교 1년, 초계초등학교 2년 1개월, 옥계초등학교 3년 11개월 등 24년 6개월을 근무하였고, 교감으로서 2년을 근무하였는데 양산 동면초등학교 1년, 적중초등학교에서 1년을 근무하였습니다. 그리고 합천교육청 장학사로 4년을 근무하였고, 2007년 9월 1일 교장 발령을 받아 합천의 초계초등학교에서 3년 간 학교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2010년 9월 1일 장학관으로 전직하여 합천교육청 교육지원과장으로 2년 6개월을 근무한 뒤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옮겨 교육지원과장(체육청소년과장 겸임)으로 1년을 근무하였습니다. 2014년 3월 1일에는 합천교육지원청의 교육장으로 발령을 받아 1년 간 ‘꿈·사랑·믿음의 합천교육’이란 슬로건 아래 합천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을 하였습니다. 작년 2015년 3월 1일에는 봉원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여 1년6개월째 40년 외골수 교직 생활의 마지막 근무를 이곳에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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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교직 인생 본연 역할 충실히
봉원초에서 마지막 열정 남기고파
제자들 고마운 마음 전할때 보람    
꿈·사랑 나눠주는 학교 만들어야

봉원초 특색 꿈을 쏘는 양궁교육
전국소체서 2년연속 금메달 수상
최근 노후시설 개선 체육관 신설

학생 위한 쾌적한 교육환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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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육자가 되고 싶나요
▲저는 학교의 관리자는 관리자다워야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다워야 하며 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선생님은 가르칠 것을 제대로 가르쳐야 하고 큰 안목과 맑은 정신을 가지고 큰 사랑으로 늘 아이들을 가슴에 품어 평소에는 물론 떠난 후에도 늘 그리운 선생님이 되어야 하며, 학교장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뒷바라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교직은 하늘이 내려준 천직이라 생각하고 전문가로서의 교사라는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제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하였고 아이들과 학부모, 동료 교사에게 부끄럽지 않은, 존경받고 신뢰받는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 주고 많은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었습니다. 선생은 내가 맡은 아이들이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미래의 국가 동량으로서 한 발 한 발 준비해 갈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진주 봉원초등학교 전경
-봉원초등학교 특색은 무엇인가요
▲봉원초의 특색이라고 하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100년 전통을 이을 명품 브랜드로 지속 발전 가능한 교육활동인 ‘미래를 향해 꿈을 쏘는 양궁교육’입니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전교생이 각 학년 발달단계에 맞게 펼쳐나가고 있는 양궁체험활동이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학교교육과정에 편성되어 연중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학년말에는 학년별 ‘봉원양궁왕 선발대회’를 개최하여 평가와 피드백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아마 전교생이 연간교육과정을 수립하여 6년간 지속적으로 양궁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경남도내 아니 전국에서 우리학교가 유일하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학생들의 진취적인 경영마인드 형성을 위해 진로교육활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봉원 Bizcool 프로그램’입니다. 270여명의 3~6학년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비즈쿨창업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이 매주 직접 만든 10여 가지 공예품을 흥정하고 사고파는 비즈쿨 마켓을 운영하여 경제활동의 기본 개념 및 원리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고 미래 직업에 대해 스스로 계획하고 시행할 수 있는 진취적인 진로의식 함양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요
▲우리학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2015~2016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초등부 양궁대회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전국에서 인정받는 양궁실력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5년에는 6학년 최현지 학생이 20M부문 36발 모두에 10점 만점의 ‘퍼펙트’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단체전을 포함하여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올해에는 6학년 구지수 학생이 단체전에서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또 본교의 본관동을 비롯한 교육환경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구나 학교를 방문하면 학교에서 내려다보이는 진주시의 전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데 2015년 2월에는 한국에너지연구원에서 녹색건축물로 지정된 본관1동과 12월에는 안전하고 안락한 최첨단 체육관인 ‘다온관’을 신축하는 등 아름다운 자연이 숨쉬는 천혜의 교육환경 속에 최첨단의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시설이 조성되어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봉원초 언제 개교했나요
▲1967년 5월 31일 중안국민학교에서 분리하여 봉원초등학교 15학급으로 개교한 이래 현재까지 46회 졸업생 1만1283명의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들을 배출하였고, 경남도교육청지정 음악과 시범학교 및 운동종목 시범학교, 학교평가 우수학교, 학력우수학교, 법무부 지정 법사랑 우수학교 등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여 우수한 교육활동으로 그 결과를 인정받은 질 높은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반세기 역사를 가졌습니다.

-학교 졸업생 중 유명 인물이 많다는데
▲우리학교 교가에 ‘황새등 높은 곳에 자리 잡아서~ ’라고 나오는 바와 같이 풍수지리학적으로 봉황새의 등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봉원초를 졸업한 자랑스런 봉원인으로는 현재 공군참모총장으로 재임하고 계시는 정경두 총장(2회)을 필두로, 감사원 사무총장과 감사위원을 역임했던 김영호 총장(4회)이 있고, 현재 경남도 서부부지사로 재임하고 있는 조규호 7회 졸업생, 현 경남도의회 사무처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하승철 7회 졸업생 등 다양한 인재들이 배출되어 후배들의 귀감이 됨은 물론 국가 발전의 기둥이 되어 있습니다.

 
 
-동창회는 활성화 되어 있나요
▲본교 동창회는 서정진 동창회장을 필두로 매년 4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총동창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4일에는 400여명의 동창들이 모여서 봉원인 한마음 축제를 개최하였습니다. 졸업 기수별 동창회가 활성화 되어있고 총동창회 차원의 등산회, 봉사회 등 사회에 봉사를 목적으로 의미 있는 모임을 운영하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교 동창회는 주관기수가 매년 후배 양성을 위한 발전 기금으로 300만원을 학교에 기증하고 있고 작년 체육관 준공 시(2015. 12. 02)에는 의자와 연설대 등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할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최근 학교를 리모델링했나요
▲1967년에 개교할 때 지어진 낡은 교사(校舍) 3개동에서 교육활동을 진행해 왔고, 그 중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온 본관1동은 2014년 헐어내어 그 자리에 최신식 시청각실, 도서실, 연구실 등을 갖춘 3층으로 된 본관동 친환경녹색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에는 체육관(다온관) 신축을 통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체육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과학실 현대화 사업, 보건실 현대화 사업, 돌봄교실현대화, 컴퓨터실 정보화 기기 교체 사업, 올 12월 리모델링 예정인 급식소 현대화 사업 등 이미 시설 개선되었거나 추진 중인 사업들은 물론 낙후되고 노후화된 시설들을 개선하기 위해 봉원교육공동체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사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교육이란 정해진 ‘학교교육과정’에 따라 직접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과 무심코 행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늘 학생들에게 최상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부단한 연수를 통하여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닦고 부지런히 내 마음 밭을 갈고 닦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존경받는 선생님, 학부모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생님이 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0년 후 20년 후 제자들이 먼발치에서 보고도 ‘선생님!’하고 뛰어 올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는 평소에 ‘교육이 우리의 희망이다’라는 자세로, ‘우리 아이들은 반듯하고 당당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듯한 사람이란 ‘정직하고 질서를 잘 지키며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는 사람다운 사람’을 말하며, 당당한 사람이란 ‘실력과 능력을 갖추어 자기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을 말합니다.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잘못은 먼저 자기에게서 찾아보고, 공(功)은 상대방에게 돌릴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반듯하고 당당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합니다.
 또한 요즈음 아이들은 귀하게 자란 탓과 스마트폰 등 첨단 기기의 영향으로 친구가 없고 나 혼자 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다양한  스포츠 동아리 활동과 토요스포츠클럽 활동 등을 통하여 친구끼리 함께 부대끼고 사람으로서의 정을 나누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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