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
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16 19: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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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

오늘 만큼은 무형문화재를 탐사하는 날로 잡았다.

제31회 고성농요 정기공연이 펼쳐진다고 하기에 고성 상리면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지난 6월 18일 고성농요보존회가 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로 지정된 ‘고성농요’를 매년 한번 공연을 올린다고 하기에서다.

고성 상리 농요공연장에 당도했다. 보기 드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군민을 비롯하여 도내 관람객 3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농사현장으로 이동해 공연을 펼친다고 하기에 관심 또한 대단하다.

먼저 거류초등학교 전수학생들의 발표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어린 학생들의 평소 익힌 기와 예를 마음껏 발휘해 보는 시간이었다.

고성농요 발표 본 행사가 이어졌다. 고성농요는 원래 제1과장인 <모찌기소리>와 <모심기소리>부터 시작된다. 제2과장 <도리깨타작소리>, 제3과장 <삼 삼는 소리>가 불려진다. 또 제4과장에서는 <논매기소리>와 <치기나칭칭이소리>가 불려진다. 그리고 밀린 삼을 물레질하여 꾸리를 만들면서 부르는 <물레소리>를 제5과장으로 하여 마무리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노래>와 <삼삼기소리>, <모소리>는 아침•점심•저녁 소리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먼저 마당공연으로 고성농요 <삼삼기소리>와 <보리타작소리>, <물레소리>가 공연장 마당에서 열려졌다. <보리타작소리>는 노랫말이 짧아 1음보격이다. 앞소리 ‘어와’, 뒷소리 ‘어와’로서 주고받으며 도리깨질을 힘차고 경쾌하게 하는 모습은 참여한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보리알의 수확을 기원하는 분위기 그 자체이다.

이어서 농민들이 실제 모심기를 하고 있는 농사현장 공연답으로 이동하였다. <모찌기·모심는 소리>, <논매기소리>, <치기나칭칭이소리> 공연을 펼쳐 고성농요에 담긴 농민들의 생활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참모습이었다. <모찌기소리>에서 긴 둥지소리로 ‘들어내세’류나 ‘에와내세’류, 그리고 짧은 둥지소리로 ‘조리자 조리자’, ‘외우자 외우자’류로 펼쳐지는 소리는 일의 즐거움을 달래는 표현으로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우리나라 전래 토속민요인 농요를 지켜온 고성농요 회원들과 참여객들은 권농의 흥겨운 소리와 농사현장 분위기를 마음껏 느끼면서 우리 민족의 독특한 민속문화를 만끽하는 시간들이었다.

다음시간에는 한국민요의 개괄적인 이해를 통해 경남 민요의 전승 배경과 특징을 살펴보고 민요의 변화에 따른 전승방향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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