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흥망성쇠와 부귀빈천도 돌고 도는 것이다
칼럼-흥망성쇠와 부귀빈천도 돌고 도는 것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16 19: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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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흥망성쇠와 부귀빈천도 돌고 도는 것이다


이 세상은 고정불변한 것이 없어서 이랑이 고랑 되고, 고랑이 이랑 되기도 한다.

삶이 힘들고 고달픈 것은 자신의 부정적 생각 때문이다. 부정적 생각은 곧 재앙이며, 이 빠진 사발처럼 아무 쓸모가 없다. 자신을 믿고, 매사에 욕심만 버리면 삶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 세상살이가 인절미에 조청 찍어먹은 맛처럼 자기구미에 딱 맞는 경우는 드물다.

욕심은 밑 없는 항아리여서 죽는 순간까지 발버둥 쳐도 만족을 채울 수가 없다.

늘 자신을 성찰하며 새로운 에너지충전으로 행복한 삶의 길을 열어가자.

세상사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도 된다. 흥망성쇠와 부귀빈천도 돌고 도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항상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가자. 지금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귀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돈에 얽힌 사건사고 소식을 접할 때 “돈 몇 푼에 저럴 수 있냐” 흥분한 사람마저도 마치 돈벌이를 위해 태어난 것처럼 온통 돈에만 집중한다.

밟고 올라 쟁취한 부(富)는 미덕이 아니다. 돈에 집착한 이상 행복은 없다.

돈 욕심부터 버려야한다. 이 몸조차도 잠시 머물다 사라질 것인데 재물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탐욕과 화의 독성에 오염된 것(煩惱障)을 정서장애, 어리석음의 독성에 오염된 것(所知障)을 인지장애라 한다. 이 앓는 사람 뺨을 처서라도 그 돈을 움켜쥐어야겠는가.

재물욕심만 버리고, 남과 비교만 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행복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데 있다.

보석보다 값진 ‘나’의 삶을 남과 비교하지 말고 힘차 게, 거침없이, 호쾌하게 살아가자.

까마귀는 학이 될 수 없고, 나무 뚝배기는 쇠 양푼이 될 수 없다. ‘나’는 ‘나’다.

그리고 죽음의 뿌리인 불안한 마음부터 청산하라. 마음이 불안하면 뇌의 기능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감소되어 하는 일에 전념할 수 없게 된다. 성공의 조건은 마음의 평화이다.

괴롭고 힘든 인생살이기에 삶을 고해(苦海)라 한다. 하도 경쟁이 치열한 세상 이다보니 주변과의 충돌을 피할 길이 없겠지만 이러한 충돌을 슬기롭게 피해가는 것이 자비정신이다.

자비의 언행은 남에게 듣기 좋고 달콤한 말로 상대를 기쁘게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옳은 삶을 살아가도록, 훌륭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칭찬과 경책과, 차분한 설득으로 적절한 고통을 주는 것이 자비행이다. 인간은 이마에 사자 밥을 붙이고 다닌다.

그러니 탐욕과 성냄도 내려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아가자. 자비언행 속에 살아가면 응달에도 햇빛 드는 날이 온다. 바다와 같은 마음이라야 모든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발전해 가고자 하는 마음이 향상심 (向上心)이다. 향상심을 격발하자.

나태심과 타락한 마음과 자신감 결여로 뒤로 물러나 자신을 굽히는 것은 퇴굴심(退屈心)이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자존감을 추락시켜서 비굴한 삶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과거와 기존 지식을 뛰어넘자. 그래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 어떤 난관과 고통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자. 지금의 고통은 지난날 내가 잘못 살아왔다는 결과이다.

직장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 응석으로 자란 자식처럼 이불 속에서 활개 치듯 하였거나, 기술 부족, 업무능력의 부족, 또는 대인관계를 잘못한 결과로 받아들이면 간단하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면 된다. 인생은 반드시 고통 속에서만 성장하며,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 수많은 시련과 고난과 고통들은 자신을 성취시키는 과정이임을 알자.

도전은 가슴 벅찬 일이다. 모든 두려움을 떨쳐내고 미소 띤 얼굴로 새로운 삶을 향해 새롭게, 힘차게, 멋지게, 굳세게 살아가자. 인간 만사 새옹지마다. 길흉화복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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