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으로 둘러쌓인 경북 주왕산 계곡
기암으로 둘러쌓인 경북 주왕산 계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18 19:18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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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와 주왕의 전설이 서려있는 주왕굴
▲ 주왕산 바위봉우리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주왕산(周王山)국립공원은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가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대전사(大典寺)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km에 이르는 계곡은 주왕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전사 뒤편에 솟은 흰 바위봉우리는 주왕산 산세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기암이다. 회류응회암으로 된 봉우리들은 그 생김새가 매우 매끄러워 보이는데 화산재가 용암처럼 흘러내려가다가 멈춰서 굳은 것으로 석질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으며 이 기암처럼 주왕산의 봉우리들은 회류응회암으로 이뤄졌다.

 

 

예부터 석병산, 대둔산 등 여러이름으로 불려왔으며 지난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선정됐다. 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주왕산에는 대전사와 광암사 등 유서깊은 사찰을 비롯해서 주왕암과 백련암 등이 있다. 대전사에는 사명대사의 진영과 당나라 장군 이여송이 사명대사에게 보낸 친필 목판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주왕산의 11경은 기암, 자하성, 백련암, 주왕굴, 시루봉, 급수대, 학소대, 연화굴, 향로봉, 복암 폭포, 좌암 등이다.

주왕산은 태행산, 관음봉, 촛대봉 등 여러 산봉들 외에도 주왕굴, 무장굴 등의 굴과 월외폭포, 주산폭포, 내원계곡, 월외계곡, 봉산못, 구룡소, 아침 햇살이 바위에 비치면 마치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병풍바위, 등도 명소이다.

그중에서도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주방천계곡은 마치 외국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제1폭포의 거대한 협곡, 그리고 학소대 주변의 시루봉, 병풍바위, 연화봉의 깎아지른 듯한 기암이 장관을 이룬다.

청학과 백학이 다정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이 숨어있다가 숨졌다는 주왕암, 만개한 연꽃 모양 같다는 연화봉, 그리고 제 1, 2, 3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1폭포는 폭포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 폭포를 감싸고 돌아나간 바위들이 예술이다. 마치 바위들이 비밀의 문처럼 우뚝 버티고 서 있다. 그 사이로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온 계곡물이 새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바위 허리를 껴안고 쏟아져 내려온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대전사 주왕굴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자하성의 잔해는 주왕과 고려군의 싸움의 전설이 깃들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고 칭한 뒤 도읍지였던 자안으로 쳐들어갔다가 크게 패한 뒤 쫓겨다니다가 마지막 숨어든 곳이 이곳 주왕산이었다고 한다.

당나라에서는 주왕을 섬멸해달라고 신라에 요청했고, 신라에서는 마일성 장군의 5형제를 보내 주왕을 쳤다. 그때 주왕은 기암들을 이용해 적을 물리쳤지만 한 동굴 주위에서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가 마 장군이 쏜 화살과 철퇴에 맞아 죽었다고 하는데 이곳이 바로 주왕굴이다.

 

 

이때 흘린 피가 산을 따라 흐르면서 산기슭에선 수단화(水丹花)가 아름답게 피어났으며, 대전사도 고려 태조 2년에 보조국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라고 한다.

또한 주왕산에는 주왕이 군사들을 숨겨두었다는 무장굴과 주왕의 군사들이 군사 훈련을 하고 그 안에서 주왕의 딸인 백련공주가 성불했다는 연화굴이 있다.

이곳 주왕산은 주왕뿐 아니라 신라 때 사람 김주원이 숨어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선덕왕의 뒤를 이어 왕으로 추대된 김주원이 훗날 원성왕이 된 김경신의 반란으로 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쫓겨 이곳 석병산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주왕과 김주원의 한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주왕산의 골짜기들은 음습하기만 하고 이곳저곳에서 세찬 폭포 소리가 요란하다.

주왕산 인근에 있는 달기약수는 옛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청송읍내에서 주왕산 쪽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이 약수는 설탕을 뺀 사이다 맛이 느껴지는 탄산수인데, 위장병, 만성부인병,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해 찾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이 약수로 지은 밥은 파르스름한 빛깔을 띠며, 영계에다 옻나무껍질을 넣고 이 약수로 삶은 옻닭요리는 이 고장의 별미다. 자료제공/한국의산하

▲ 주왕산 용연폭포(제3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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