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업여성인을 찾아서]김해시 상동면 생활개선회 하희자 부회장
[경남 농업여성인을 찾아서]김해시 상동면 생활개선회 하희자 부회장
  • 배병일기자
  • 승인 2016.08.24 19:0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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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농촌 건설로 행복한 삶 즐긴다

▲ 산딸기 수확을 하고 있는 하희자 부회장
축산업에 몰두 실패·축산 전문가로 거듭나
청정한 환경·우수한 토양 산딸기 농사 겸해
친환경 축산물 인증 등 친환경농축업에 도전
농가 소득증대와 미래 농촌 희망되는 선두자

◆주경야독 힘겨운 직장 생활, 종갓집 큰며느리의 삶
김해시 상동면 생활개선회 하희자 부회장은 지금도 외양간에 호미가 걸려 있을 것 같은 지리산 기슭, 하동군 고전면에서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때 차비가 아까워 도보로 학교에 다녔고, 중3 졸업식을 앞두고 부산 화명동에 있는 자전거 타이어 공장에 취직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에 다녔다. 대학교는 원서만 넣고 포기를 했다. 7년간 근검절약하며 직장생활 중 친정 오빠의 친구인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됐다.
결혼 후 시집살이도 만만치 않았다. 시할머니와 시부모님과 함께 제가 원하던 종갓집의 큰 며느리의 삶을 시작했다. 벼 농사와 한우사육이 전부인 시골이었다. 삼남매를 낳아 키우면서 열심히 살았다. 2004년 시아버지가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시어머니와 함께 농사와 소 사육을 도맡았다. 남편은 아이들 교육비를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휴일이면 농사일을 도왔다. 그 와중에 김해시 상동면의 청정한 환경과 우수한 토양에서 자라는 산딸기 농사도 겸했다.

◆축산업에 몰두 실패, 축산 전문가 되기까지
남편 명의로 이어받은 축산업은 한우사육(성두10두 송아지5두)을 하 부회장이 맡았으나 애로사항이 많았다. 실패도 경험했다.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축협에 남편대신 교육이며 사업설명회에 제가 한 번도 빠짐없이 배워나갔다. 조합원 중 홍일점인 하 부회장은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우사업단에, 한우협회에 가입했다. 축산업 운영에 대한 실력이 늘면서 숫송아지는 6개월이면 판매를 해서 사료값으로 대체하고, 암송아지는 성우로 키워 성우 20두가 넘어서게 되자 축사가 좁아져서 고생이 많아졌다. 그래서 국가축산자금을 융자받아 300평 넘는 넓고 시원한 최신시설의 축사로 신축했다. 농가주택도 지원받아 새 집을 마련하는 행운도 가졌다. 축산업은 날로 번창했다. 차츰 100두의 목표를 가지고 두수를 늘렸다. 송아지 관리부터 어미소의 임신과 출산을 도맡아서 전문인이 되어갔다.

▲ 한국생활개선회김해시연합회 환경정화 활동 모습
◆‘경쟁력 강화’ 친환경 농업에 도전
하 부회장은 앞으로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생활의 질이 높이지면 건강한 먹거리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한우 사육 무 항생제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받았고 산딸기도 무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영농일지부터 시작하여 사양관리, 수질관리, 환경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배워나갔다. 그동안 농약에 물들었던 토양에 지렁이가 사는 건강한 토양관리를 위해서 생활개선회에서 보급하는 EM발효액으로 도전했다.
처음엔 산딸기 나무가 성장하는데 문제가 생겼지만 차츰차츰 노고의 열매가 맺어지기 시작했다. 산딸기의 열매가 당도, 크기, 색깔면에서 으뜸이었다. 당연히 관행재배 산딸기보다 두 배의 가격을 받았다. 상동면 산딸기 작목회원의 친환경 대상 인증자를 늘렸다. 회원에게 영농일지 기록 교육부터 재배방법까지 모두 교육시켰다. 또한 친환경 교육기관에 의뢰하여 심도깊은 교육을 받기도 하였다. 생산관리자 교육까지 받으면서 친환경재배에 매력을 느껴나갔다.
상동농협 산딸기 작목회장과 협력하여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수도권이며 지방에서 그동안 몰라서 산딸기를 먹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게 되면서 판도가 넓어지게 됐다. 지난 2013년부터는 유기농 농산물 인증을 받게 됐다.

◆농촌여성의 본보기인 생활개선회 활동
하 부회장은 상동면 생활개선회 임원 활동에 애정을 쏟았다. 농촌여성단체로써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고, 보급하는 학습단체가 매력적이었다. 상동면 생활개선회는 면사무소와 연계하여 대포천 가꾸기, 대포천 대청소, 연말 불우이웃돕기, 김장 나누기 등 여러 활동을 했다. 그리고 자체기금조성을 위해서는 복조리, 장화, 엿기름, EM비누, EM원액을 판매했다. 특히 EM원액을 쌀뜨물과 당밀을 페트병에 담아 2주일 정도 발효하여 물과 희석하여 이웃에게 보급했다. 발효액으로 농촌소득증대와 수질 오염방지를 위해 열의를 다해 활동했다.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분에게는 음용수에 혼용하여 가축에게 먹이고, 축분에 살포하여 악취를 제거했다. 또한 EM발효액을 살포한 축분으로 농작물에 살포하여 건강한 먹거리의 생산인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도 도움이 되었다. 상동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환경개선으로 대포천 3급수를 1급수로 만들어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생활개선회원들은 주방에서 설거지할 때나, 세탁, 욕실 청소할 때에도 EM발효액을 희석하여 수질개선에 기여했다.

▲ 한국생활개선회김해시연합회 사랑의 쌀 나눔 전달
◆전화위복의 기회
하 부회장에게도 위기의 시간은 있었다. 신축된 지 3년 된 축사 부지와 무농약인증을 받은 산딸기 논에 창원과 기장을 잇는 부산외곽순환 고속도로의 공사로 일부가 편입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우사육을 접어야 되는 입장이 되어 처음엔 아쉬움과 절망이 앞섰다. 애정이 깃들고 정든 한우를 처분했고, 산딸기를 재배하던 논은 보상받고 생림면에 3000m²정도를 대토하여 산딸기나무를 옮겨 재배를 시작하여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2013년 10월경에 급격한 피로감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부산에 있는 큰 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받은 결과 오장육부 중에 가장 중요한 기관인 간의 좌엽에 17cm정도 혈관 종으로 덮여있다고 했다. 그리고 간의 중앙 부분에 출혈이 있어서 수술이 불가피하게 되어 간의 좌엽과 담도, 쓸개를 모두 들어내는 대수술을 6시간 넘게 받았다. 수술 후 체력을 회복하고 산딸기 농사에 전념을 다해 노력하게 되었다. 무농약 농산물과 유기농산물 인증으로  2015년부터 산딸기 판매에도 희망이 보였다. 전국에 친환경 농산물 사업의 번창으로 판도가 넓혀져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었다. 또한 김해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 인증비용도 100% 환급받을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하 부회장은 올해 결혼 25년차가 된다. 삼남매 모두 대학생이 되었다. 이제는 딸아이가 영화티켓을 예매하여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여주는 센스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운 시간이다. 눈을 감고 뒤돌아보면 그 동안 인생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인생에서 노고한 것은 헛됨이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슬기롭고 지혜롭게 그리고 즐겁게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 2016년 현재까지 상동면 생활개선회에서 총무 5년, 부회장 4년간 활동을 했다. 그동안 좋은 인연과 만남이 있어서 행복했다.  항상 배움의 기반이 되었던 생활개선회의 활동으로 농촌의 소득증대와 미래의 농촌에 희망이 되는 선두자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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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구자민 농촌지도사(김해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농촌여성 본보기 생활개선회 활동 애정

김해시 상동면은 낙동강을 끼고 무척산, 신어산, 금동산 등 산등성이 병풍처럼 감싸안은 아름다운 지역으로 이곳에 하희자 상동면 생활개선회 부회장이 살고 있다.

항상 근검절약하는 생활개선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타의 모범이 됨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회원들의 대소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큰언니 같은 역할을 하며 생활개선회 화합을 위해서 노력하여 타인의 귀감이 되며 생활개선회원 자질향상과 함께 팀워크 향상 기여와 적극적인 지역행사 참여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농촌을 풍성하게 가꾸어 풍요로운 농촌의 삶을 즐기는 행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여성농업인이다.

무엇을 시작하는데 절실함을 가지고 도전하는 모습과 발전하는 농촌의 내일과 농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하희자 부회장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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