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꺼리에 대한 소중함
아침을열며-꺼리에 대한 소중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29 18:3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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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이창우/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꺼리에 대한 소중함


꺼리는 ‘거리’의 경상북도 영일지방 사투리로써 어떤 내용이 될 만한 재료라는 뜻을 가진 접미사이다. 그것을 발음 표기로 ‘꺼리’라고 표현한다.

‘꺼리’라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며, 이것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원대한 계획이나 목표는 아니지만 순간순간 생활하면서 자신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에너지이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이라는 무기력증, 이들 무기력증을 경험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말들을 한다. “몸에 힘이 없고 매사가 귀찮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습니다. 멍하게 있거나 누워만 있고, 습관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이나 웹서핑으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텔레비전만 보게 됩니다” 가볍게는 게으름을 부리는 것부터 심하면 감정 통제 불능까지 겪게 되는 무기력증. 이것의 사전적인 의미는 ‘기운이 없고 힘이 빠지는 증상’인데, 코미디 프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무 의미 없다’라는 것에서 오는 마음의 병이다.

이런 느낌은 목표를 정하여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종종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성취하였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공허함 그리고 무기력증은 여러분들도 경험해 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에도 성취한 경우와 같은 무기력증은 따라온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였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자신의 목표를 보면서 어느 순간 온몸에 힘이 빠지게 되고 스스로를 못난 놈이라고 자책하며 그래서 모든 것을 놓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무기력증 뒤에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비현실적인 공상적 요소가 가득한 생각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이런 공상적 생각이 최근의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지 않은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이런 무기력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꺼리’가 필요하다. 필자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매래신성장 동력학과로 개편한 스마트 전기과에서 16년간 근무하면서 입학 시 무기력하던 학생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꺼리’를 찾고 그 것에 열중하면서 몸과 마음이 변화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최근에는 베이비부머세대(1955년~1963년생)의 재취업을 위한 내선공사 과정을 진행하면서 그분들의 눈이 다시 빛나는 것을 느꼈고,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분들 역시 수업을 마친 후에도 캠퍼스 등나무 밑에 모여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그날 배운 것에 대하여 서로 쉽고 어려운 점을 이야기 하며 “정말 재미있다”라는 대화를 나누곤 한다. 나는 가끔 ‘어려울 건데. 정말로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꺼리는 재미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다소 힘들게 생각되었지만 그것을 달성했을 때 성취감이 있어야 진정한 ‘꺼리’ 일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내가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에 맞는 꺼리를 개발하여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오아시스와 같이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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