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거짓은 거짓을 낳고, 진실은 진실을 낳는다
칼럼-거짓은 거짓을 낳고, 진실은 진실을 낳는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8.30 19: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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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거짓은 거짓을 낳고, 진실은 진실을 낳는다


정상은 하나지만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방향을 잡고 등산을 시작하면 다른 길에 미련두지 말고 가는 길에만 충실하자. 번뇌 망상은 자신에 대한 고문이다.

현재에 충실해야 평화롭게 살 수 있다. 자고 나면 인심도, 세상도 다 변하지만 패가망신은 언제나 진실 하지 못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이다. 입을 열어 거짓을 말하지 마라.

거짓은 비열하고 경멸스러운 것이다. 거짓말하는 것은 작두 밑에 목 들이미는 것 마냥 위험한 짓이다. 항상 거짓은 거짓을 낳고, 진실은 진실을 낳는다. 거짓의 모레성은 결국 무너지고 만다. 보다 큰 뜻을 세워보자. 그 뜻이 자신의 영달만 위한 것이면 안 된다.

올바른 뜻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짓 앞에 목숨마저 내놓을 용기를 가져야한다.

어리석은 사람이 출세하면 젊어 고생, 늙어 골병이라며 쉬운 일만 찾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베어버리자는 심보를 발휘한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며 가난한 사람은 아는 것, 배운 것도 없어서 밥만 굶지 않으면 허리 굽히면서 그냥 살다가 죽을 걸로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자기 배부르면 남 배고픈 줄도 모른다. 가난한 사람들은 모진 수모를 당해도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결국 힘 있는 자기 쪽에 와서 붙을 거라는 착각도 한다.

부귀권력의 벽을 깰 수 없는 서민들은 그런 모습들을 볼 때 처연하고 서글픈 마음이다.

정치인 중에는 자신의 선거공약을 팽개치고, 감언이설로 넘겼다가 다음 선거에 패하고 나서는 자다가 얻은 병인지, 졸다가 얻은 병인지, 대소변 구분조차 못한 사람도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거짓말 하는 하는 사람은 결국 추한인간으로 전락하고 만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진신만을 말하라. 인간은 하늘과 땅, 만중생의 노고와 희생에 의해 생존을 영위해 간다. 신뢰 속에 더불어 살며 무거운 짐은 나누어지고 마음을 허공처럼 쓰며 살아가자. 부귀권력만 쫓는 비겁자들은 성공은 99%의 돈과 빽으로 쟁취된다며 거듭된 아부 끝에 쉽게 한자리 얻기도 하지만, 쉽게 얻은 계집 버리기도 쉽듯이 결국 그 자리를 허망하게 잃고, 아침이슬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게 된다.

갈수록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고통스러워지고 있다. 좌절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리 일을 해도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쪼그라든다며 한탄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기쁘면 남들도 기쁜 줄 알지만 그건 아니다. 자신이 잘살게 된 것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의 덕택이 있었다. 그래서 상생의 힘을 발휘해야한다.

작두로 면도하는 것처럼 어렵게 생각말자. ‘너’와 ‘나’는 둘이 아니다. 여기가 바로 저기며, 이것이 바로 저것이다. 목마른 사람 물을 주고, 힘든 사람의 손을 잡아주자.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없다면 나 혼자 어떻게 살 수 있으며, 나 혼자뿐이라면 어떻게 출세를 할 수 있겠는가. 외손뼉은 소리를 내지 못하고 외발로는 걷지 못한다.

혼자 있으면 끼니를 더 많이 굶는 법이다. 더 가지려는 몸부림에서 동작 그만!

몸을 쉬어 호흡을 평온히 하여, 고요 속에 마음을 쉬어주면 번뇌 망상이 사라진다.

그러면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고요한 멈춤, 아름다운 침묵으로 심신을 가볍게 하자. 더 많이 갖고자 집착하면 쉴 세 없이 번뇌와 전쟁을 치러야한다. 거짓만 추방하면 평화와 포용력이 생긴다. 무거운 짐을 놔버리면 고통도 사라지고 평온해진다.

탐욕의 고리를 끊고, 진실을 무기삼아 상호신뢰 속에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살아가자.

지금 내가 살아 있음도 일체중생의 은덕이다. 진실을 동반자로 자유롭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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