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원숭이가 날뛰던 거창 금원산
금빛 원숭이가 날뛰던 거창 금원산
  • 장금성기자
  • 승인 2016.09.01 19:12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백산과 이어진 능선산행의 묘미

▲ 거창 금원산(사진/한국의 산하)
금원산(金猿山·1353m)은 거창군 상천리와 함양군 상원리의 경계로 기백산(箕白山·1332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능선에서 덕유산, 거망산, 황석산, 가야산, 지리산, 노고단까지 조망이 된다.

기백산 사이 유안청폭포 인근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으며 금원산 정상에서 남동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타면 기백산과 만나기 때문에 한번 산행으로 이 두산을 함께 오를 수 있다.산길이 완만해 가족단위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가 하도 날뛰는 바람에 한 도승이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금원산에는 유안청 폭포, 자운폭포, 한수동계곡을 비롯해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있으며, 마애불 등의 문화유적이 많다.

금원산의 모산은 남덕유산(1508m)이며 크게는 소백산맥의 서부에 속하는 산이다.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내린 월봉산(1279m) 능선은 두가닥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수망령(940m)쪽 능선 최고봉이 금원산이다. 단지봉(丹芝峰·1258m), 삼봉산(三峰山·1234m), 덕유산(德裕山·1594m) 등과 호남·영남 양지방의 경계를 이룬다.

금원산에는 크게 이름난 두 골짜기가 있다. 성인골(聖人谷) 유안청(儒案廳)계곡과 지장암에서 와전된 지재미골이다. 지재미골은 서문씨의 전설을 안은 서문가 바위와 옛날 원나라에서 온 공민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따라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살았던 이정공 서문기(理政公 西門記)의 유허지로 그 자손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전한다. 지재미골 초입에는 문바위와 차문화을 꽃피웠던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이 있다.

유안청계곡은 금원산과 이어진 기백산 동쪽 기슭에 깊숙이 자리잡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심산유곡이다.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자리한 골짜기로 유안청폭포를 비롯한 자운폭포와 소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산악 경관이 빼어나다.

계곡으로 들어가면서 선녀 담과 미폭포, 용폭, 유안청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와 소, 울창한 숲이 늘어서 있다.

▲ 금원산 유안청계곡 선녀담(한국의 산하)
이태의 실화소설로 6·25 전란 중 남한 빨치산을 주제로 종군기자의 체험적 수기인 ‘남부군’에서 500여명의 남부군이 남녀 모두 부끄럼도 잊고 옥같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했다는 곳이 바로 여기다.

두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상천리에서 합쳐 상천(上川)이 되어 위천면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기백산(箕白山·1332m) 주위에는 지우천이 흘러 계곡을 이루고, 또한 크고 작은 암반과 소가 많아 수량도 풍부하다.

기백산으로 오르는 주요 등산코스에는 용추사와 용추계곡, 용추폭포 등이 있고 심원정 일대는 바위와 노송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백산은 크고 작은 계곡과 중간중간 아름다운 경관이 많다.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심원정에서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기암괴석과 함께 산세가 웅장하며 특히 금원산에서 기백산, 안봉, 조두산을 잇는 능선의 억새 풀밭이 장관이다.

금원산-기백산 산행은 두 산 중 어느 곳에서 출발하던 상관없지만 두 산을 잇는 능선의 길이가 3km를 훨씬 넘고 금원산을 지나 유안청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는 꽤 돌아가는 코스라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능선 좌우에 있는 여러 개의 하산코스 중 선택해 하산 하면 된다.

금원산-기백산 능선산행은 용추폭포에서 기백산 정상으로 오른 다음 능선을 타고 주변 조망을 만끽하면서 금원산으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거창 위천면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4㎞거리인 상천리 점터마을이 기점으로 거창읍에서 이르는 길이 지름길이다.

상천버스종점인 점터에서 미폭 앞을 지나 문바위 초입 삼거리에 이른 후 왼쪽 계곡길로 들면 유안청폭포를 경유해 기백산, 오른쪽 문 바위-가섭사를 지나 금원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유안청폭포를 경유해 기백산 정상까지는 7㎞, 문바위를 경유해 금원산에 이르는 거리는 8㎞쯤 된다.

지역 산악인들은 금원산을 오를 때 유안청폭포가 있는 계곡길로 주능선에 오른 뒤 북쪽 정상을 밟는다. 지재미-문바위코스로 잡는 경우도 많다. 거창/최순경기자·자료제공/한국의 산하

▲ 금원산 누룩바위(사진/한국의 산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