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4)
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05 18: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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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4)


지난시간에 이어서 민요에 대하여 지역에 따라 각각 음악적 특징에 대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민요는 지역마다 다른 지역과는 구분되는 독특한 음악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를 토리(조)라고 한다. 음악적 특징은 민요를 구성하고 있는 음과 음의 기능, 음이 움직이는 방식, 소리를 내는 발성법, 장식음의 사용법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그 지방 사람들의 음악어법을 말한다. 이러한 토리의 차이에 따른 민요권은 대개 경서토리권, 메나리토리권, 육자배기토리권, 제주도토리권으로 나뉜다.

경서토리권은 평안도·황해도 전지역, 강원도 서북부, 경기도 북부 지역이 해당된다. 경서토리는 경기도토리(경토리)와 수심가토리(서도토리)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음악적으로 경기도토리와 수심가토리는 차이가 있다. 메나리토리권은 함경도·경상도 전지역, 강원도 서북부를 제외한 전 지역의 민요가 해당된다. <쾌지나칭칭나네>·<강원도아리랑>·<정선아리랑>·<한오백년> 등이 있다. 육자배기토리권은 전라도, 경기도 남부, 충청도 서부, 경상도 서남부 지역의 민요가 해당된다. 제주도토리권은 제주도 전지역의 민요가 해당된다. 구성음은 경기도토리와 같으나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우리나라 민요에 사용되는 장단은 굿거리, 자진모리, 세마치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판소리에서 쓰이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와 같은 장단 역시 민요에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굿거리는 8분음 12박이다. 굿거리는 중중머리, 타령, 살풀이와 동류의 장단이나 시김새가 약간씩 다르다. 자진모리는 점4분음 4박의 장단이다. 자진모리와 유사한 장단으로는 자진모리의 반에 해당하는 점4분음 2박의 ‘덩덕쿵’ 장단이 있다. 세마치는 점4분음 3박의 장단이다. 암수가락이 쌍을 이루나 통속민요의 반주법에서는 암가락을 세 번 치고 네 번째 마디에서 숫가락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이렇듯 민요는 지방별로 그 특징이 있다. 경상도 민요는 강원도와 같이 느린 것도 있으나 빠른 것이 더 많다. <밀양아리랑>과 같이 세마치장단으로 불리는 것도 있고, <골패타령>과 <쾌지나칭칭나네>와 같이 굿거리, 자진모리장단으로 불리는 것이 있다. 가락은 메나리조가 많은데 빠르게 불리는 것은 슬픈 느낌을 주지 않고 굳굳하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서남 지역은 전라도와 가까운 만큼 육자배기 소리로 된 민요가 있는데, 느린 민요는 구슬프고, 빠른 민요는 흥겹고 구성진 느낌을 준다.

다음시간에는 세번째, 민요의 실현 방식에 따라 어떠한 갈래가 있는지 파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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