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그라운드 골프 메카로 우뚝 선 합천
도민칼럼-그라운드 골프 메카로 우뚝 선 합천
  • 합천/김상준기자
  • 승인 2016.09.19 18:4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호석/합천 수필가
 

이호석/합천 수필가-그라운드 골프 메카로 우뚝 선 합천


우리 합천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좋은 시설 덕분으로 전국 여자 축구대회, 전국 고교축구 대회 등을 몇 년째 계속 유치하면서 체육 메카로 알려진 가운데, 또 한편으로는 그라운드 골프 메카로 우뚝 섰다. 그라운드골프는 1982년 일본 돗토리 현의 ‘도마리손’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개발되어 일본 전역에 파급된 운동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993년경 상륙하여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국 시·도는 물론 시·군·구까지 협회가 조직되어 있으며, 전국에 총 2000여 개 동호회에 5만여 명의 회원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그라운드 골프는 너무나 장점이 많은 운동이다. 첫째, 장소의 규모나 인원수와 관계없이 할 수 있고, 또 특별한 장비나 기술을 요하는 것도 아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리고 또 특별히 하는 단체전 경기를 제외하고는 평소에는 개별 득점 운동이기 때문에 전혀 마음 부담 없이 정신 집중과 몸을 고루 쓰는 운동이기 때문이며, 특히 장·노년층에 매우 좋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합천 지역에 그라운드 골프가 들어온 것은 2006년 4월이었다. 당시 일부 공무원 퇴직자들이 건전한 여가선용과 건강관리를 위해 고민하던 중, 진주에 거주하는 옛 동료들의 추천과 건의로 그라운드골프 동호회가 발족하면서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합천읍 내 장·노년층 주축으로 27명이 모여 합천그라운드골프 동호회를 조직하였다. 동호회 창립에 특히 많이 노력을 한분은 초대회장과 총무를 맡았던 김재석 씨와 백남진 씨였으며, 초창기 운동하는 장소로는 황강 군민 체육공원 잔디 구장을 이용하였다.

창립 후 참여 회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빠르게 정착하게 되었고, 2년 후인 2008년에는 당시 심의조 합천군수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 덕분으로 처음으로 합천군수배 전국 그라운드골프 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전국에서 43개 팀 1,0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 대회를 계기로 전국 그라운드골프 동호인들이 합천을 그라운드 골프 명지로 손꼽았다. 전국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넓은 잔디 구장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치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고, 단체전 우승팀에 수여한 일백만 원의 시상금도 당시로서는 다른 곳에 비해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그러나 강원, 경기, 제주도 등 먼 거리에서 온 참가자 대부분이 하루 일정으로 치러지는 대회를 아쉬워하였기 때문에, 다음 해인 2009년에는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개최하였는데, 전국에서 52개 팀 1200여 명이 참가하였으며, 짬을 내어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까이에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무료 관람토록 주선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큰 규모의 대회를 매년 열기가 어려워 3회 때부터 지금까지는 격년째로 개최하고 있으며, 하창환 군수 취임 후에도 변함없는 지원으로 오늘까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우리 합천은 이렇게 대회만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하다 보니 기량도 전국 최고의 수준이 되어, 지금까지 전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다시피 하여 전국 동호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 지역에도 11개 읍면에 12개의 동호회가 조직되어 있고, 회원 수도 35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합천 그라운드골프가 날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역할도 따라 커졌다. 제2대 합천동호회 회장을 지낸 최일성 회장이 군 연합회장을 맡은 후, 당시 두서너 곳의 동호회로 형식적 운영을 하고 있던 군 연합회를 8개 읍면 동호회로 늘여 명실상부한 합천군 연합회로 기반을 정비하였고, 또 합천군의 협조를 받아 함벽루 앞 황강 변에 전용 구장을 확보하여 지역 그라운드 골프가 한층 활성화되도록 하였다. 최 회장의 이러한 열정과 리더십이 경상남도 내 전 시·군 연합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제5, 6대 경상남도 연합회장에 선출되어 경상남도 그라운드 골프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2016) 초부터 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종목별로 통합하여 모두 대한체육회 산하로 두게 되면서, 종목별 새로운 임원 선출과 조직을 재정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최일성 회장은 8월 18일, (사)대한그라운드 골프 전국 선거인단 선거에 단독 출마하여 절대적 지지로 통합 초대 협회장으로 당당히 당선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최 회장의 탁월한 창의력과 리더십이 전국 대의원들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므로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우리 합천의 명예를 더 높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합천 전용 구장이 전국그라운드골프 지도자 공인 자격시험장으로 지정되어 자격시험 시행 때마다 전국에서 응시자들이 우리 합천 구장을 찾아오게 되어 있다. 이제 전국 회원들은 그라운드 골프 하면 당연히 합천을 먼저 생각한다. 이렇게 합천이 그라운드 골프 최고의 메카로 자리한 것은, 합천 그라운드 골프 동호인들의 기량이 전국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고,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잘 만들어진 전용 구장이 전국 그라운드 골프 지도자 자격 시험장으로 지정된 점. 그리고 이번에 통합 초대 협회장까지 배출하게 된 것과 또 합천군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합천군수배 전국그라운드 골프 대회를 지속해서 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지금 합천 그라운드 골프는 최고의 전성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저력이 영원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