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낙동강 녹조 현상의 해법은 무엇일가?
독자투고-낙동강 녹조 현상의 해법은 무엇일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19 18: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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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인/농업인
 

김대인/농업인-낙동강 녹조 현상의 해법은 무엇일가?


낙동강에 발생하는 녹조현상에 대한 걱정과 우려로 여기저기서 시끌벅적하다. 이런 현실은 4대강 사업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고 다만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조금도 놀랄 일도 아니고 당연히 있을 일이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 4대강 사업을 시작한 주체께서도 이런 일을 예견했다. 그래서 인공물고기를 강에 띄워 24시간, 365일 수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서 강의 수질을 체크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필자는 사업주체의 이런 말을 믿었다. 왜냐하면 국가 최고 지도자가 주관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공 물고기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언젠가 뉴스에서 들었는데 인공 물고기를 강에 띄웠는데 고장이 나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대학 동아리에서 인공 물고기를 실험 제작해서, 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필자가 4대강 사업을 지지했던 것은 수질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는 호언장담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하고 시작한 4대강 사업은 결국 거대한 물막이 보를 설치한 토목공사뿐이었다는 결과이다. 필자는 4대강 사업을 완공하는 시점부터 지금 발생하는 환경대란을 염려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환경관련, 수질관련 전문가들이 있다. 국가로부터 매달 월급을 받는 공무원 중에도 이 방면에 전문가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분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이분들은 무엇이 문제고 그 해법은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걸 잘 알면서도 왜 지금까지 잠자코 있는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도지사께서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도지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질소, 부영양화 이런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강물이 오염되어서 강의 자정능력이 상실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의 물을 가두어 두면 어떻게 될까?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미생물의 활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러다가 점차 수온이 올라가면서 미생물의 활동 또한 점점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여름의 고수온기가 되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이때부터는 가시적인 오염된 물의 현상이 나타난다. 길가는 초·중·고생을 붙잡고 한번 물어보자. 여름에 오염된 물을 그릇에 가득 담아서 햇볕이 내려쬐이는 야외에 놓아두면 어떻게 될까? 하고. 필자는 실제로 이런 질문을 길가는 학생에게 물어본 적은 없지만 그 대답은 예견할 수 있다. 이런 일에 관심이 없는 학생은 모른다고 대답할 것이고 대부분은 물이 더 더러워진다고 혹은 물이 썩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런 예견은 별로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왜냐면 요즘 어린 학생들은 똑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중·고 학생들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을 우리의 살림살이를 맡으신 높은 분들께서 몰랐을 리는 없고 왜 아무런 대책이 없었을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한번 해 보시길 기대해 보자. 해법은 오직 하나 수질개선 뿐인데 어떻게 수질을 개선하느냐가 문제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소규모 하수 종말 처리장의 모델을 개발해서 군·면 지역으로 확산·설치하고 공장폐수·축산폐수의 단속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울산 태화강을 살려서 연어가 회귀하도록 만든 대단한 공무원을 초빙해서 자문을 받아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내년부터는 점차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기쁜 소식과 강의 자정능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즐거운 소식이 함께 전해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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