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건물 내진보강부터 서둘러라
사설-학교건물 내진보강부터 서둘러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19 18: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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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이래 최대 강도의 지진 후폭풍이 만만찮다. 간간이 미약한 지진을 경험하긴 했지만 진도 5.1에 이은 5.8이라는 초유의 지진을 직접 경험하리라곤 누구도 예상 못했다. 지진동을 전국에서 실감나게 느꼈을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당국이나 국민들이 지진에 대해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해 왔는지에 대한 반증이다.


전국적인 현상이겠지만, 이번 지진을 계기로 밝혀지는 도내 지진대비 실태는 가히 충격적이다. 지진발생시 행동요령 등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는 차치해 두고라도, 건축물의 지진 대비가 잘 이루어져 있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 실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도내 공공건축물 중 내진설계나 내진 보강이 된 건축물이 절반도 되지 않는 실정인데 민간건축물은 오죽할까 싶다.

특히 더 충격적인 것은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건물의 내진설계나 내진보강, 즉 내진율이 고작 3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학교 건물 10채 중 7개가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말이다. 기상청장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대로 진도 6.0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해외뉴스에서만 보든 끔직한 일이 우리에게도 상수였든 것이다.

학교건물을 노후화된 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국감자료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초중등학교 재난위험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학교 건물 중 사용을 당장 금지해야 할 정도의 건물이 5곳에 이른다. 그런데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손도 못쓰고 그냥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불감증을 들먹일 것까지도 없다. 교육당국은 물론이고 행정당국과 국회의원들은 이 문제부터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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