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00회째의 글을 쓰면서
칼럼-200회째의 글을 쓰면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09.27 18:33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200회째의 글을 쓰면서


갓 쓰고 박치기를 해도 제멋이라, 필자는 산사에 앉자 우주가 선물한 새벽기운을 받으며 고요히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이시대의 수행자로 태어난 것을 한없이 감사한다.

재는 넘을수록 높고, 내는 건널수록 깊다고, 내가 이렇게 행복을 누리고 있을 때 어디선가 그 누군가는 많이 힘들어하며 울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세상살이가 첩첩산중 같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해준다.

오늘 200회째의 글을 쓰면서, 산승이 연속 200회나 본 난을 차지하는 바람에 그 누군가의 글쓰기를 방해한 것 같아 항상 미안하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재를 털어야 숯불이 빛난다. 필자는 그동안 나의 단점을 열심히 털어 내가며 내가 쓴 글로인해 마음 상한사람 없도록 조심 또 조심해왔다. 사람은 목표와 원이 바를 때 바른 행위가 나오며, 목표와 원이 바르고 클수록 참된 지혜와 능력도 생기고 성취속도도 빨라진다.

장수가 나면 용마가 나고, 일이 잘 되려면 좋은 기회는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다.

신문은 사회의 목탁(木鐸)으로서 필봉을 곧게 세워 정론직필의 당간지주(幢竿支柱)를 세워서 중립적 입장에서 ‘진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 여론의 강력한 대변자가 되어 만인의 복리를 위한 사회의 공기성(公器性)을 유감없이 발휘해 나아가야한다.

경남도민신문은 앞으로도 정론직필을 향한 무진등(無盡燈)으로서 영원하기 축원한다.

영리한 고양이가 밤눈 어두울 수 있으니,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한 세론(世論)을 통합하여가는 것을 사명으로삼고 굳세게 전진할 것을 간절히 바란다.

자기의 주장만 옳다고 말하는 것은 이미 틀린 것이다. 남의 주장에도 귀를 기우려서, 서로의 옳다는 주장들이 부딪칠 때 한 차원 높은 옳고 바른 길이 나오므로 토론과 소통이 약이다. 잘못된 습관과 잘못 박힌 쐐기는 꾸준히 뽑아내가며, 직장 내에서도 하급자가 상사 앞에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기 바란다.

그래야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실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기는 잘난 백정으로 알고, 남은 헌 정승으로 알며, 상대를 만만하게 보거나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하자.

부족한 사람은 가르쳐서 쓰도록 해야 한다. 부족한 사람이라 하여 도마뱀 꼬리 자르듯 잘라내기 시작하면 끝내는 머리까지 잘라내게 된다.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스스로를 잘 관리하며, 우리의 삶을 성실하게 경영해 나가도록하자. 더 큰 발전을 하려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한다. 자기중심적사고로 살아가면 패는 곡식 이삭 뽑는 식의 삶이된다.

그리되면 방바닥에서도 낙상하게 된다. ‘너’와 ‘나’가 하나이기에 상대를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요 ‘너’를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이타적 삶이다.

이타적사고의 생활을 하면 항상 마음의 평화와 행동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적덕은 백 년이요, 앙해는 금년이라, 어떠한 경우라도 덕과 선업을 쌓아가자.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더 세밀하게, 더 깊게, 더 진실하게 살아가자.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행복은 유한하다.

소금에 절인 김치하나 없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결코 의로운 기운을 꺾지 말자.

대붕(大鵬)의 경지에서 보면 모두가 천하일색(天下一色)이다. 고개 숙이고 허리 굽히고 살면 받힐 일도 마찰도 없다. 결기 시퍼런 젊은이들이 풍기는 형형한 눈빛으로, 모든 문제의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아나가는 경남도민신문과 정론직필을 향한 무진등(無盡燈)으로서 대한민국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임직원 모두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