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이야기 진주의 맛을 제대로 담아냈다
한식문화이야기 진주의 맛을 제대로 담아냈다
  •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10.03 19:20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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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밥 명인 진주향토음식문화연구원 정계임 원장이 진주비빔밥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식문화이야기-진주의 맛을담다 행사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진주박물관 광장일원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진주지역의 한식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1일과 2일 양일간 유료입장임에도 진주남강유등축제 행사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진주박물관 앞 행사장을 찾아 진주의 한식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진주 비빔밥의 역사와 진주 교방문화를 알 수 있도록 한 특별전시관에는 진주 음식문화, 비빔밥 역사와 특징,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의 차이점을 소개한 1관과 진주 교방문화의 특징과 교방문화에서 사용된 다양한 목공예품을 전시한 2관으로 구성돼 진주 한식문화와 교방문화에 대해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 관람객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교방문화와 관련된 목공예품을 전시한 경남과기대 김동귀 교수의 작품을 본 관람객들의 구매문의가 이어지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 진주 차인회에서 운영한 진주 차문화 부스
특별전시관 양 옆에는 진주의 한식문화를 먹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들이 마련됐다. 진주 차인회에서 운영한 진주 차문화 부스에서는 진주 차인회 김건호 회장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주 차문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차를 우려 대접함으로서 진주의 차문화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맞은편에는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진주술과 토속음식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주안상을 전시했다. 특히 밀싹, 백년초, 강황으로 만든 막걸리와 안주 등을 맛볼수 있는 시식행사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기다리며  또한 바로 옆 부스에서는 특산물을 이용해 직접 술을 빚어보고 시음할수 있는 행사를 함께 진행해 진주 막걸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막걸리를 시음해본 시민들은 “이 막걸리 대박”, “어떻게 이런 맛이 날수가 있지”, “막걸리의 신세계를 경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로 옆 부스에서는 한국음식전시경연대회에서 비빔밥종목에 출전한 15개팀의 비빔밥과 레시피를 전시해 전국의 다양한 비빔밥에 대한 정보와 조리법을 제공해 주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레시피를 본 한 주부는 “비빔밥이라고 하면 남는 반찬에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기만 했는데 다양한 비빔밥이 있다는걸 알게 됐고 조리법 까지 나와있어 앞으로 많이 만들어먹을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탁본과 목판체험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탁본체험 부스에서는 연꽃문양 위에 잉크를 바르고 한지를 덮어 문지르자 문양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신기해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메인행사로 진행된 진주향토음식문화연구원 정계임 원장이 진행한 진주비빔밥 쿠킹클래스와 어린이 비빔밥 담기 행사가 진행됐다.

▲ 진주 비빔밥의 역사와 진주 교방문화를 알 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전시관
간간히 비가오는 날씨에도 쿠킹클래스에 참여한 30여명의 시민들은 정계임 원장으로 부터 진주비빔밥의 유래와 역사 등 스토리와 제조법을 듣고 100인분을 다함께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진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조희지 회장은 “진주비빔밥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해 아버지 비빔밥 행사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의 참여가 눈에 띄였는데 서울 시티투어 소속으로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방문해 이 행사에 참여한 마커 마크로크라이(27)씨는 “서울에서 진주까지 와서 이런 행사를 접하니 신선하고 좋았다. 전국의 비빔밥을 많이 먹어봤는데 특히 진주비빔밥은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모두 느낄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비빔밥 담기행사에서는 초등학생 40여명이 참가해 미리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한명 한명 직접 만들어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계임 원장은 “3명을 뽑아야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이쁘게 잘 담아서 고르는게 너무 어렵다”며 난감해 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송은서(7)어린이는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예뻐서 못먹겠어요”라고 말해 장내를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 외국인들이 김동귀 교수가 직접 제작한 교방문화 관련 목공예품을 둘러보고 있다.
비빔밥 행사가 끝난 뒤 열린 문화체험 행사에서는 진주민속예술보존회에서 준비한 진주팔검무 공연이 이어졌다. 8명의 무희들이 선사하는 우아하면서도 위엄이 있고 차츰 경쾌하게 이어지는 춤사위는 관객들로 부터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또한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비보이 그룹 SFAVA와 퓨전국악팀의 콜라보 공연이 이어졌다. SFAVA는 김연아 갈라쇼, 댄싱9, 무수한 해외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비보이 그룹이다.

이날 SFAVA는 퓨전국악팀의 연주에 맞춰 비트박스와 함께 고난이도 춤들을 선보이며 무대를 압도했다. 토마스, 헤드스핀, 윈드밀 등 고난이도 춤동작들이 나올때 마다 관람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특히 이번 공연은 비보이와 국악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차세대 한류상품의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수준높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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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과 본지가 공동주관한 '한식문화이야기-진주의 맛을 담다' 행사를 기획한 김유준 총감독(인플러스 대표)은 많은 이 행사를 통해 진주의 한식과 한식에 담긴 스토리에 매료됐다고 말한다. 24년간 문화컨텐츠 기획·진행 등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행사를 매끄럽게 잘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감독에게 이 행사의 취지와 내용,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한식문화이야기 김유준 총감독
“진주한식 문화·역사에 매료”  

다음은 김유준 대표와의 일문일답.

-진주의 맛을 담다 행사 진행 소감
▲지역 행사들을 많이 해봤는데 남다르게 느껴진다. 저 역시도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진주에 대해 많이 알게됐고 진주에 대해 알면 알수록 역사적으로 유구하고 다양한 스토리가 존재한다는걸 알게 돼 뜻깊다.

-행사는 어떤 취지로 기획했고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나
▲원래는 진주의 한식을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행사다. 사람들이 한식행사라고 하면 흔히 먹고, 체험하고, 퓨전비빔밥을 생각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접근하지 않고 단순히 먹는것에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그 먹거리에 담긴 문화까지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진주비빔밥에 담긴 스토리를 같이 보여줘야겠다는데 중점을 두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수 있는 이벤트와 문화를 다각적으로 알기도 하고 체험도 할 수 있게 진행했다. 그래서 진주비빔밥의 특징과 유래 다른비빔밥과 차이점 그리고 진주 교방문화의 특징 등을 담은 특별전시관을 운영했고 진주의 차와 차문화를 알릴 수 있는 차문화 부스, 진주의 술과 토속음식으로 구성된 주안상 전시 및 직접 만들어보는 전통주 빚기 체험, 진주향토음식문화연구원 정계임 원장과 함께 쿠킹클래스, 어린이비빔밥 담기행사, 진주 전통예술인 팔검무 공연, 국악과 비보이의 만남 등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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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진주의 맛을 담다’ 행사 성료
한식문화 스토리 담은 뜻 깊은 기획
음식경연·국악 등 어울림 장 마련   

진주문화 음식 세계로 알리는 계기
글로벌화 자료 체계적인 정리 필요
내고장 알릴 수 있는 방법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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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진행하면서 애로사항은 없었나
▲진주는 비빔밥도 있고 냉면도 있고 특히 교방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다. 이것을 문화와 접목시켜 스토리를 개발해 나간다면 성공적일것으로 확신이 되는데 이 부분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들이 많이 유실되어 구전으로만 전해지다보니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진주가 앞으로 더욱 글로벌해지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은
▲진주가 유등축제 등을 통해 많이 글로벌해지다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데 외국인들을 맞이 하는 부분이 조금 아쉽다. 시간관계상 못했지만 특별전시관이나 다른부분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함께 적어 이분들이 단순히 보는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이해하고 함께 즐길수 있게 했어야 하는데 외국인들에게 진주의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면이 있는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진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저도 공부를 많이 했지만 진주에 계신분들도 이 행사를 보고 “너무 좋다”, “이런면이 있었구나”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 시민들이 진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내 고장에 대해 알수 있는 방법은 진주에 관련된 스토리를 개발하는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비빔밥이라고 하면 전주가 더 유명한데 이는 전주가 진주보다 더 적극적으로 비빔밥 스토리를 개발하고 홍보를 해서 그렇지 진주가 스토리면에서는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임진왜란때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성이 함락될것 같아 성안에 있는  있는 채소와 소를 모두 잡아서 비빔밥을 만들어 모든 사람이 나누어 먹었다는 스토리는 전국 어디를 가도 진주에만 있는 스토리다. 진위여부를 떠나서 이를 더 알리고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행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주에서 열리다 보니 문체부에서 주최를 했지만 1회성 행사로 끝날것이 아니라 시나 단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개최해서 진주시민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외부인들에게는 진주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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