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어리석은 사람이 잇속에는 밝다
칼럼-어리석은 사람이 잇속에는 밝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04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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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어리석은 사람이 잇속에는 밝다


장님이 이게 무슨 횡재냐며 잡아먹은 닭이 알고 보니 자기 닭이었듯이 사람은 항상 자신의 착각 때문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며, 스스로가 괴로움을 만들고, 거기에 얽매여 고생을 하게 된다. 욕심이 많으면 집착과 고통이 따르고, 싫어하는 대상도 많아진다.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은 밥벌이를 위한 일을 해야 하며, 그 일의 결과로 먹고사는 소중함을 안다면 남의 수고를 가로채거나 불로소득도 바라지 말아야한다. 재떨이와 부자는 많이 모일수록 더러운 것이다. 재물은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재물 욕이 더 생겨 인색해지기 쉽다.

힘들더라도 눈앞에 닥친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내하며 살아가자.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해나가야 한다. 일이 재미있다는 것은 지금이 좋다는 것이며, 유익하다는 것은 나중에도 좋다는 것이다. 모든 일은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야한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나도 이익 되고, 너도 이익이 되어야한다. 돈 많고 세력좋은 사람들이 염치없는 짓을 더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나무 잘 타는 놈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헤엄 잘 치는 놈이 물에 빠져 죽는다. ‘이해’의 사전적 의미는 ‘깨달아 앎’이다.

자신을 아는데 소홀하지 말자. 잘못한 일은 즉시 반성해야한다. 어물쩍 넘어가지 말자.

오늘이 힘들면 지난날을 살펴보고, 미래가 궁금하면 오늘을 살펴보라. 인과와 연기 아닌 것 없다. 엿 장사 집 아이 꿀 단 줄 모르듯 지금 이 시간과 오늘의 삶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줄 알아야한다. 훗날을 편히 살려거든 지금 행복의 씨앗을 많이 뿌려야만 내일이 달라진다. 바른 생각과 자비롭고, 따뜻하고, 온화한 감정을 갖자. 그러면 육체적, 정신적 행복은 저절로 찾아온다. 바르지 못한 생각은 독버섯을 자라게 하여 스스로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삶은 영원한 고통이다. 힘 든다고 노력을 아끼면 어두운 밤에 장님 말 타고 물에 들어간 것처럼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게 된다. 부자로 살면 훌륭한 사람이고, 가난하게 살면 보잘것없는 사람이 아니다. 참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잇속에는 밝아 자기에게 이익 되는 일만 열심히 찾아다닌다.

‘젊어 고생 사서라도 하라’ 하였다. 이 말의 뜻은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고 나면 훗날, 그런 것들도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는 뜻이다. 인과법에는 원망도 집착도 없다.

염소 설사하는 것 본적이 있는가. 아니면, 노력 없이도 성공한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성실성은 천재를 이긴다.’ 삶은 영원한 고통이므로 어려운 일 앞에 굴하지 말고, 친구를 사귀어도 여러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정이 두텁게 깊이 사귀어야한다.

항상 바른 길만 가도록하자. 살고 보면 옳은 일과 그른 일이 별 차이가 없다.

시비의 눈으로 볼 때는 엄청난 시련과 큰 문제였던 것도 세월이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스스로를 잘 다스려나가자. 화가 날 때도 그걸 폭발시키느냐 참느냐는 자신의 문제이지, 상대방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경우라도 남 탓은 하지말자.

참는 자에게는 “놀라운 삶의 변화”가 온다. 명장에게는 내버릴 병사가 없고, 명필에게는 내버릴 글자가 없다. 인과응보의 ‘확실한 이해’와 ‘견고한 믿음’속에 부드러운 언행으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가자. 줏대 없는 처신으로 본분을 잃으면, 삶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우리가 한 번은 꼭 가야할 길. 그 길은 죽음의 길이다. 업장이 두터우면 어리석어서 이 말까지도 믿지 않는다. 몇 년 더 살겠다고 남을 속여 가며 몸부림 쳐야겠는가.

바른 마음으로 사익보다 공익을 위한 길을 걸어가면 더 큰 자신감 속에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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