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기고-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11 18:37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호/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 순경
 

박철호/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 순경-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제 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간 자리에 한 소방관의 영결식이 있었다. “고립된 차안에 2명이 갖혀있다.”는 신고를 받고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순직한 故 강기봉 지방소방교를 기리는 자리가 울산광역시청장으로 엄수됐다.

필자는 비록 소방관은 아니지만, 소방관과 함께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지키는 경찰공무원으로서 또래 소방관의 순직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웠다. 또 한편으로는 강기봉 지방소방교처럼 국민들을 위하여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이나 지난달 26일 한미 연합해상작전 도중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군인(故 김경민 소령, 故 박유신 소령, 故 황설철 상사), 지난 7일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소속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의 고의적인 충돌로 인해 침몰하여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 했던 해경대원

이들처럼 제복을 입고 공공의 헌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꼭 누군가가 순직하거나 부상을 입어야 조명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씁쓸하고 아쉬웠다. 미국의 경우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순직할 경우 마치 역사적 큰 족적을 남긴 정치인의 장례식처럼 긴 운구행렬이 TV를 통해 방영되고 채널 한 군데만이 아닌 여러 군데서 동시 생방송 된다고 한다. 미국처럼 제복을 입고 우리나라 우리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야 말로 늘 관심을 받고 존경을 받아야 할 것인데, 아직은 그에 대한 우리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가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그 예로, 112신고출동하거나 교통단속 시 단속경찰관에게 서슴없이 반말을 하거나 조롱 섞인 욕설, 심지어 경찰관을 폭행을 하는 것과 구급차 안에서의 구급대원에 대한 욕설과 폭행 또 한가지는 소방관들의 처우에 대한 점이다. 지방 재정이 다소 어려운 곳의 지방 소방관은 제때 지급 받아야 할 장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노후되어 제 기능을 상실한 방화장갑을 끼고 화재현장에 투입되거나 혹은 장비구입을 자신의 돈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행위 또는 처우로 경찰관, 소방관 등이 부재하게 된다면 이들의 부재가 곧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의 중대한 위험으로 다가 온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분명히 인식하고, 공공의 헌신을 위하여 일하는 이에 대한 관심과, 존경, 제도적 처우 개선이 곧 우리 국민들의 안전보장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나보다 남들을 위해 일하는 제복을 입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