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폰과 안전을 바꾸시겠습니까?
기고-스마트폰과 안전을 바꾸시겠습니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19 18: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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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우/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순경
 

곽정우/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순경-스마트폰과 안전을 바꾸시겠습니까?


얼마 전 창원의 반림중학교 부근 빨간불인 횡단보도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길 건너 버스 정류장으로 가던 이모 양(16)이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걷던 중 코앞에서 한 승용차에 치일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활발해 지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카카오톡을 주고받으며 도로 위를 활보하는 `스몸비족`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여기서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을 좀비에 빗댄 신조어다.

지난 14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사고위험이 7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의 경우 2009년 437건, 2010년 459건, 2011년 624건, 2012년 848건 등 증가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모두 1300여 건이 넘는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한마디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최근 4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보행 중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지난달 16일 강남, 신촌, 홍대 등 지역 곳곳의 가로등과 신호등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알리는 교통안전 표시 부착물을 설치했다.

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뉴저지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토록 법제화했고, 호주에서는 올해 말 시드니 도심의 주요 횡단보도 앞에 길바닥 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여태까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의 위험성은 그동안 많이 지적됐으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유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태다.

하루빨리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과 올바른 교통문화 개선이 시급하다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운전자의 배려도 필요하지만, 보행자 스스로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평소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스스로 인식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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