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산은 깊고 물은 높다
칼럼-산은 깊고 물은 높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0 18: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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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산은 깊고 물은 높다


산은 깊고 물은 높다 장군의 팔뚝은 가늘고 어린아이의 다리는 굵구나. 천년 묵은 용이 미꾸라지에게 잡아 먹힌다 초생달 옆에 있는 저 보름달은 언제부터 대지를 비추었는가 이것이 무슨 뜻인가 하고 묻는 이가 있다면 아기는 뛰고 어른은 긴다고 말하리다. 권위적인 것은 다 가고 새로운 것이 온다 물질문명이 가고 정신문명이 돌아온다.

이 시는 국학원 설립자이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세도나 스토리의 저자 일지 이승헌 총장의시이다. 앞뒤가 맞지 않고 반어적인 서술로 줄 곧 이어지다 마지막에 할 말을 썼다. 무척 공감 가는 글이라 주제넘게 풀이를 하고자 한다. 지금 인류의 물질문명은 극에 달했다. 물질문명의 풍요로움은 더 이상 나아가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하지만 이에 맞는 정신문명의 조도는 너무도 어둡다. 가진 나라는 남아도는 식량을 바다에 버리면서도 주린 나라들에게 주진 않고 힘 있는 나라는 그 힘을 과시하며 조금이라도 자기 땅과 영역을 더 많이 소유하려고 아등바등거린다. 인간은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간다. 지구에 올 때는 누구에게 간다온다 계약서 하나 변변히 쓰지도 않고 마구 와서는 이것저것 인감도장 마구 찍어두고는 어디선가 부르면 그 계약서 언제 만들었지 하고 그냥 떠나버린다. 사실 지구와 계약 없이 왔으니 양심을 가지고 감사하면서 살다 가면 될 일인데 알렉산드르, 징기스칸, 풍신수길, 히틀러처럼 땅따먹기와 힘자랑하다 부질없이 사라져간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런 세월이 자그마치 2000년 이상 지속되었으니 멀리서 보면 인간이 얼마나 수준 낮은 종인가를 알 수가 있다. 그냥 지구에 지구인 자격으로 왔으니 사이좋고 평화롭게 서로서로 도우면서 즐겁고 신나게 지내다가 지구들 떠나면 될 일인데 나라니 국경이니 사상이니 종교니 인종이니 하는 걸로 서로 싸우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2000년 이상을 온 몸으로 피를 흘려가며 문명을 발전시키고자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느냐, 알찬 열매를 맺느냐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좁게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그러하고 넓게는 지구문제로 정신을 차리기 힘든 유엔이 또한 그러하다. 선진7개국에서는 이 지구문제를 풀 수가 없다. 이 문제는 인류가 정신을 차려야 풀리는 것인데 힘 있는 7개국의 사상과 철학은 이분법적 논리로 구성되어 있어 조화로움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풀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 DNA속에는 지배욕과 소유욕이 너무도 깊게 배여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신문명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바로 삼원조화사상이다.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라는 이 철학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사유체계이고 이것이 바로 가위, 바위, 보 속에 녹아들어있고 삼태극에도 새겨져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이면 태양과 지구와 우주공간이 하나인 것도 깨닫게 된다. 이런 시각을 넓히면 바로 내가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직감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님들은 우아일체라고 말하셨다. 지금 인류는 버튼 하나만 눌러도 끝이 날 운명이 처해있다. 지구를 몇 번이라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핵폭탄이 너무도 많다. 왜 이리 인류는 지구에서 이리도 힘들게 살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한숨만 쉴 순 없지 않는가. 지구에서 가장 고통을 많이 받아 가장 평화를 갈망하는 민족이 누구인지 아는가. 그는 바로 우리 민족이다. 우리의 고통은 이제 종착지가 다 되어간다. 칡흙같은 어둠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기이다. 2000년을 견디어 온 우리 민족에게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전 인류가 우리를 위대한 정신을 가진 나라로 모실 것이고 세계 정신문명을 견인하는 지도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우리는 정작 우리를 너무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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