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형마트 지역상생 외면 속살 드러내
경남 대형마트 지역상생 외면 속살 드러내
  • 배병일기자
  • 승인 2016.10.20 18:3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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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업체 생산품 매입액 3.0% 불과한 수준

지역 기부 쥐꼬리 수준 홈플러스 가장 저조


경남지역 대형마트들이 말로는 지역 상생을 외치면서 뒤로는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해 정작 지역사회 환원과 경기 부양에는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소재 국내 대형마트 3사(롯데마트 11개, 이마트 8개, 홈플러스 9개)는 도내 생산품 매입, 사회 환원 등 지역기여도 면에서 상생과는 전혀 동 떨어진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정유섭 의원(새누리당)이 공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지역 기여도 및 계열사 거래 등의 자료’를 입수·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3사는 지역상생에 힘쓰기보다 계열사 거래를 통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도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요소로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 입점해 있는 대형마트들이 해당 지역 내 중소유통기업 및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에 더욱 더 힘써야 하지만 자신들의 잇속 챙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경남지역에 입점한 대형마트 28곳의 지역 업체 생산품 매입액은 6225억6500만원으로 전체 매입 액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롯데마트가 1124억9300만원으로 전체 매입 액의 3.4%, 이마트가 3083억3310만원으로 2.4%, 홈플러스가 2017억4100만원으로 3.1%로 나타났다.

지역상생을 나타내는 척도인 지역 기부금은 아예 쥐꼬리 수준이었다. 도내 대형마트 3사는 지난 한 해 총 15억400만원을 기부하며 전국 총액 대비 4.8% 수준이었다.

대형마트 3사 중에서도 특히 홈플러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부금 실적에서 눈에 띄게 저조했다. 경남지역 홈플러스의 경우 2013년 4300만원, 2014년 700만원, 2015년 200만원 만을 상생발전기금으로 내놨다.

대형마트의 주된 홍보수단인 인쇄물 발주 역시 지역 인쇄업체가 있음에도 지역 업체 용역 발주를 외면했다. 도내 28개 업체의 인쇄업체의 수주액은 1억4100만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실적도 롯데마트 한 곳의 총 실적이며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아예 도내 업체를 배제했다.

또 도내 입점 대형마트 3사의 주차장 및 시설관리 등을 위한 지역 내 용역업체와 계약 체결 비중도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롯데마트가 8.1%, 이마트 0.3%, 홈플러스 1.4% 순이다.

대형마트들은 그동안 골목상권에 진입할 경우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하고 있지만, 실제 입점 이후 마트가 지역에 기여하는 바는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유섭 의원은 “상생을 공언하던 대형마트들이 실제 지역기여는 고사하고 잇속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산업부가 대형마트들로부터 구체적 객관적 지역기여 항목자료를 받아 공개토록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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