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재해 증가와 생물다양성 파괴로 이어지는 기후변화
칼럼-재해 증가와 생물다양성 파괴로 이어지는 기후변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3 18: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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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재해 증가와 생물다양성 파괴로 이어지는 기후변화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진행 속도는 세계평균보다 빠르다. 이런 현상은 생물다양성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져 지난 100년간 6대 도시 평균 기온은 세계평균의 두 배가 넘는 약 1.5℃가 상승하였다. 또한 태풍, 호우, 폭설과 같은 기상재해로 지난 10년간 총 피해액은 20여조원이 넘는다.

기후변화는 재해 증가와 생태계교란으로 이어지며 산림 환경에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여름 기온의 상승으로 고유종인 지리산과 한라산의 구상나무 생장률이 감소하고 있고, 토양의 산성화가 촉진되어 1980년대에 pH 5.48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pH 4.95로 심화되고 있다. 한편 바다의 경우 수온이 상승하고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생물이 우리나라 연안까지 올라오고 기존에 서식하던 자생 생물이 사라지고 있으며 생물다양성의 위협지역이 되고 있다.

최근 국가연구원에서 밝힌 국내 일부지역의 수소이온농도(pH)가 평균 4.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pH 7은 중성이고, 7.0 이하로 내려갈수록 산성이 강해진다. pH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산성 토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수목 피해가 나타난다. 도심에 가까울수록 산림토양의 산성화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물다양성협약 제2조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상의 생물종(Species)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Ecosystem)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Gene)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38억년 진화의 결과인 생물다양성은 인간 생존에 필수적이다. 우리는 직물, 식량, 건축, 의약재 등 수많은 필수적 자원들을 대부분 자연에 의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은 우리 인류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의 혜택과 자원 없이는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겠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자연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지 잊고 살아간다.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있을 때만 자연의 거대함을 잠시 느낄 뿐이다. 인간활동이 생물다양성에 가하는 위협은 서식처 파괴, 공기, 물, 토양오염, 자원남용, 외래 생물종 도입,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배출 등 다양한 가운데 가장 큰 요인으로는 동식물 서식지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산림 전용 등 토지 이용 변경이 늘어나면서 서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조림, 군락 복원, 산림의 자연 회복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림 면적은 매년 약 1만2000ha가 감소하고 있다.

외래 동식물의 유입도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한다. 자연적 또는 인위적으로 국내에 유입된 외래 동식물은 2010년 말 기준 1128종(식물 309종, 동물 819종)으로 그중 생태계 교란 종으로 지정된 외래 동식물은 18종이다. 대표적인 외래종으로는 뉴트리아, 큰입배스, 붉은귀거북, 가시박 등이 있다. 이들 외래종은 수서곤충, 어류, 양서류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먹어 담수생태계의 교란뿐 아니라 고유종의 개체 수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1992년에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브라질 동남지방의 해안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리우 지구정상회담’이 개최되어 세계 158개국이 서명한 생물다양성협약이 체결되었다. 지구촌 아젠다 21의 기본원칙의 현실화를 위한 실질적인 도구로서 간주된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다양성이 식물이나 동물, 미생물, 혹은 그들을 둘러싼 생태계에 관한 것 이상이라는 것을 인식하였고, 생물다양성이 곧 인류와 식량 안전, 의약품, 대기, 수질, 거주지 및 우리가 살고 있는 건강한 환경에 대한 필요에 관한 것임을 인식한 결과이다. 지구상 총 생물종은 약 3000만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환경오염과 인간의 자연서식지 파괴로 매년 2만5000~5만여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다.

모든 생물종은 자연계 물질순환의 주요한 매체가 되어 대기, 수질, 토양 등의 보전에 기여하며, 또한 쾌적한 환경의 조성에도 기여하는 반면, 한번 사라진 종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이러한 생물종의 감소는 이용가능한 생물자원의 감소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을 단절시켜 생태계의 파괴를 가속시켜 결국에는 인간의 멸종단계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 자연에 대한 윤리적 차원에서 모든 형태의 생명체는 인간에 대한 가치와는 관계없이 그 존엄성이 인정되어야 한다(UN 자연헌장)는 인간 이외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새로 가져야 한다. 자연의 모든 생물체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며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인재로 인한 동식물의 서식처 파괴를 방지하고 다양한 생물종의 보존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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