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국의 부름에 응한 이들에게 경의를
기고-조국의 부름에 응한 이들에게 경의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4 18: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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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규/경남지방병무청장
 

박명규/경남지방병무청장-조국의 부름에 응한 이들에게 경의를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 인근 한국전 기념공원(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은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미국은 한국 전쟁에 150만 명이 참전하여 5만 4천명이 전사하고, 11만 명이 잡히거나 부상당했으며, 8천명이 실종되었다.

이곳에는 전사자의 명단은 새겨져 있지 않지만 컴퓨터에 전산처리가 되어있어 원하는 사람을 찾을 수도 있고, 그 사람에 대한 약력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미국 성조기를 향해서 우비(판쵸우의)를 입은 한 소대원들이 전진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기념조형물이 있으며, 그 옆의 벽에는 실제 참전자 2,500명의 얼굴이 레이저로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성조기 아래에 다음 문구가 새겨져 있다. “조국은 그들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부름에 응한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조국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공(功)을 매우 함축적으로 인상적이게 나타내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나라의 부름에 의해 병역을 이행하였거나 이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 노고와 희생에 대한 선양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가족 3대의 남자 모두가 현역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하여 병역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또한 해당 가족만의 자랑스럽고 특별한 병역이행 스토리를 가진 가족을 발굴하여 건전한 입영문화를 선도하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병역! 우리가 최고야! 병역이행 특별가족 찾기 행사’를 마련해 건전하게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을 예우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지고, 또한 대한민국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병역법에 의해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병역을 이행할 의무를 부여받는다.

이에 병무청은 젊은이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함은 물론,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병역의무의 이행, 특히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일이 단순한 이별이나 사회로부터의 단절이 아닌 젊은이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인식되도록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학생 장병들을 위해 군 복무 중 학점 취득을 가능하도록 돕거나 병역법을 통해 취업자 장병들의 전역 이후 복직을 보장했을 뿐만 아니라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신설하여 저학력·미취업자의 직업훈련과 군복무, 취업을 연계해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현역병으로 복무하지 않아도 되는 의무자들이 본인의 질병 등을 치유하여 현역병으로 자진입대하거나 국외이주자로서 사실상 당장 병역의무를 이행할 필요가 없음에도 자진하여 병역을 이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자랑스럽고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군입영의 현장은 눈물과 아쉬움이 만연한 석별의 장으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2011년부터 ‘새로운 출발, 그리고 좋은 예감’이라는 슬로건 아래 입영장정과 그 가족들이 함께하는 현역병 입영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현역병 입영문화제는 군입영이라는 청춘의 아름다운 새 출발을 응원하고 입영장정의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잠시 동안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슬퍼하기보다 입영하는 젊은이의 미래를 축복하고 입영을 축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입영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입영문화제 행사는 신병교육훈련 중에 입영장정에게 응원과 사랑을 전달할 사랑의 엽서쓰기 및 병무상담 코너가 마련된 ‘SOS입영서비스센터’, 입영현장을 함께한 가족과 친지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주는 ‘추억의 포토존’, 입영장정이 부모님을 업고 걸으며 그간의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어부바 길’ 등을 운영하며, 나라사랑 어린이 그림 수상작 및 병역·군복무 이행 안내 사진액자 전시 등 병무청 주관의 참여행사가 펼쳐질 뿐만 아니라 입영부대의 훈육상담소 운영 및 생활관 공개,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의 특산품 및 지역 관광 홍보도 이루어진다.

또한 군부대의 의장대·군악대 시연과 함께 민간 예술단의 인디밴드(indie band) 공연, 전자현악 공연, B-boy공연, 합창단 공연 등 다채로운 예술 공연행사도 펼쳐져 민(民)·관(官)·군(軍)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 정부의 중점 추진 과제인 정부3.0을 성공적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이에 더하여 병무청은 입영문화제 참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각 프로그램의 호응도 및 개선사항을 적극 파악하고 입영문화제 행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입영자 등 참여자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병무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지금 이 시각에도 국토 수호의 최전선에서 조국과 가족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워싱턴 한국전 기념공원의 벽면에 쓰인 말처럼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Freedom is not free.)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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