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범죄와 진실의 관계
기고-범죄와 진실의 관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6 18: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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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2팀장 경위
 

박동선/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2팀장 경위-범죄와 진실의 관계


십수년간 경찰생활을 하면서 경찰수사를 진행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사람과 거짓말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해야만 하는 상황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짓말은 모든 사람이 하루에 6회 이상씩은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약간만 유리한 순간이 오면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도덕적인 관점에서는 나쁜 것이지만 곤란한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은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찰관들은 항상 눈앞의 사람이 내뱉는 말의 진실성을 판단해야 한다. 뭐가 기준일까? 어떻게 해야 수많은 거짓말 속에서 진실을 판단할 수 있을까?

하나는 분노다. 거센 분노가 자신의 진짜 감정을 가리는 가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수많은 심리학자가 지적하는 사실이다. 니체는 오래전 이미 “분개한 사람만큼 대담하게 거짓말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었다.

그러나 거짓말은 때로는 좋은 역할을 해 약이되 기도하고 또 거짓말은 독이되 기도한다, 아이의 창의력은 거짓말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육심리학에 따르면 거짓말에 속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는 부모와 자신이 갈라진 별도의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자신만의 독립적인 자아개념을 새운다고 한다.

거짓말이란 기본적으로 양심의 범주를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 사람에겐 양심이 있다. 거짓말 중독은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려서 건강한 인격의 형성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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