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동학대, 주저하지 말고 신고하세요
기고-아동학대, 주저하지 말고 신고하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30 19:0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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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진/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순경
 

장성진/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순경-아동학대, 주저하지 말고 신고하세요


9월 29일 경기도 포천에서 3년 전 입양한 6살 여자아이를 학대하다 숨지자 불에 태워 시체를 유기한 부모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다 10월 1일 덜미가 잡혔다.

전국민적으로 마음을 안타깝게 한 사건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는 초등학생(여, 11세)이 친부와 동거녀에게 자택에 감금 및 폭행을 당하다 자택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부천 초등학생 토막시신 사건, 부천 초등학생 백골시신 사건, 경기도 광주 큰딸 살해 암매장 사건 등이 있었다.

더구나 최근 아동학대 신고가 급증했다. 2012년 1만여건에 불과했던 신고건수가 2014년에 1만 7천여건 지난해에는 1만 9천여건으로 증가한 것이다.
많은 홍보활동과 예방교육을 하였음에도 아동학대가 증가한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는 아동가정 내(82.6%)에서 주로 발생된 것으로 나타나며, 주된 가해자는 10명중 8명이 친부모로 조사되었다.

유형별로는 학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중복학대가 1만8000여건(45.7%)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방임 9154건(22.3%), 정서학대 6574건(16%), 신체학대 5017건(12.2%), 성학대 1482건(3.6%)이 그 뒤를 이었다.

이렇듯이 아동학대는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가정은 통상적으로 폐쇄되어 있어 외부인들이 관여하기 쉽지가 않고,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른 가정 문제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껄끄럽고 괜한 오지랖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동학대 신고 및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빠르게 증가되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아동학대를 근절하고자 하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경찰에서도 아동학대를 중요사건으로 취급하여 현장 확인을 원칙으로 하며 경찰 자체적으로 아동학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철저한 보고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동학대 신고는 현장에 출동하여 확인을 해보면 오인신고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짜 학대를 받고 있는 아이를 구해 줄 수 있다면 수많은 오인신고는 기쁘게 감수할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 아동학대를 당하며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금 더 주변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간다면 더 큰 학대를 막을 수 있고 아동학대에 대해 올바른 잣대가 세워지면 머지않아 아동학대가 근절되는 날도 올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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