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노는 것 중요
아이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노는 것 중요
  •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10.30 19:0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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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발도르프 자유어린이집 허정숙 원장

▲ 허정숙 원장은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것을 마음껏 하는 것이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길이자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도르프자유어린이집은 0세부터 7세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어린이’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행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허정숙(62) 원장은 특히 아이들이 ‘노는것’을 중요시한다. 잘 노는것이 잘 크는것이라고 하는 허 원장은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것을 마음껏 하는 것이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길이자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왜’라는 말보다 ‘어떻게’라는 말을 통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아이의 말에 귀를 귀울일줄 아는 허 원장을 통해 발도르프자유어린이집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허 원장과의 일문일답.

  
-발도르프란
▲발도르프 교육이란 독일의 담배공장 사장인 발도르프가 자기공장 근로자의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만 부모들도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일을 잘할 것 같아 인지학을 연구한 슈타이너 박사에게 교육을 의뢰한 것에서 비롯됐다. 함축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개별 학생을 고려한 전인 교육’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집 언제 개원했나
▲발로드프 자유어린이집은 2009년 지금의 위치에서 개원했고 그 전에는 초전동에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색동어린이집을 운영했다.

▲ 진주시 솔밭로에 위치한 발도르프 자유어린이집 전경
-어린이집 규모는 어떻게 되나
▲진주시 솔밭로139번길 11번지에 583m2규모로 정원은 99명이며 현재 원아 40명과 보육교사 5명, 조리사 1명, 차량기사 1명 등 7명의 선생님이 있다.

-아동들의 연령대는
▲0세부터 7세까지 해밝은미소반(만0-1세), 빛나는 웃음반(만2세), 사랑가득반(만3세), 파란하늘반(만4-5세), 6-7세반 등 5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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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란 개별 학생 고려한 전인교육
아이들이 하고싶은 것 중요하다 생각  
‘스스로 생각하는 어린이’ 만들어가 

7명 교사와 0~7세 연령대별 5개반 운영 
학습위주 보다는 충분히 노는 것 강조
아이위한 숲치유학교 운영도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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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의 보육 목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연을 관찰 탐색하며 생명 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전임 발달을 돕고 21세기를 주도 할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어린이로 길러내고 있다.

-보육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12시간동안 운영한다. 토요일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8시간동안 운영한다.

▲ 발도르프 자유어린이집 아이들 지진대피 훈련 모습
-발도르프 자유어린이집이 추구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다. 아이가 마음껏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있다.
특히 아이에게 ‘왜?’라고 묻지 않는다. 선생님들에게도 ‘왜’라는 질문을 절대 하지말라고 한다 ‘왜했어?’가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했어?’라고 물어본다. 아이가 크면서 잔소리를 많이 들으면 그게 각인이되어서 커서 자식들에게도 잔소리를 한다. 최대한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하고싶은것이 무엇인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게 교육하고 있다.

-원아 및 교직원 수는
▲원아는 0세부터 7세까지 40명이 있으며 보육교사는 원장인 저를 포함해 교사 5명, 조리사 1명, 차량기사 1명 등 7명이다.

-이 어린이집 만의 특징은
▲0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은 외부적 자극에 의해 무언가를 ‘학습’하기보다 무엇인가에 열중해 ‘충분히 노는 것’이 중요하다. 상상력을 자극 할 수 있는 놀잇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장난감보다는 실물을 닮은 놀잇감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제가 먹는것에 깐깐한 편이다. 아이들에게 절대 반조리 제품을 먹이지 않는다. 모든 음식은 당일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를 구해 직접 다 만들어 먹인다. 특히 간식 하나하나까지 직접 다 만들어먹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도 학습이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 아이들이 책읽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있다. 책을 선생님들이 보라고 강요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부에서 상도 많이 받고 있다.

-교육이 독특한데 아이와 학부모들의 반응은
▲아이들은 반응이 너무 좋고 부모들은 발도르프에 대한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다. 저희 발도르프는 학습을 위주로 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린이집이다 보니 대도시 같은데서는 줄서야만 올 수 있는데 진주는 부모들의 성향이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마음껏 노는것 보다는 어릴때부터 학습을 중요시 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경쟁률이 치열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의식이 있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말을 잘 안들을 것 같은데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때는 행동수정이란 것을 하는데 큰소리를 내거나 강제로 무언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원장인 제방에 불러서 차와 간식을 주고 CCTV앞에서 자기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때 말을 하게 되면 잔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스스로 깨닫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스스로의 잘못이 무엇인줄 알고 다음부터는 똑같은 잘못을 하지 않는다.

▲ 지난 5월 19일 발도르프 자유어린이집 아이들이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 소속 경찰들과 함께 교통질서 캠페인을 펼쳤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이슈인데
▲올해부터 모든 어린이집에 CCTV설치가 의무화 됐는데 저는 2009년 개원할 당시부터 CCTV를 설치했었다. CCTV라는게 선생님이나 아이들을 감시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최근 아동학대 사례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잘못됐다라고 생각하지만 CCTV에도 맹점이 있다. 바로 음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생님들이 예뻐한다고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모션으로만 보면 학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선생님들이 감정노동자로 고생이 많다. 아이들이 예뻐서 사명감으로 이 일을 한다. 인천어린이집 학대나 거창사건 등 학대사건을 보면 참 안타깝고 그 당사자가 선생님의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매주 교육을 통해 어린이 학대가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믿고 맡기는 편이다.

-어린이집 개원 전에는 무엇을 했나
▲한국통신공사(현 KT)에서 근무하다 1986년부터 1996년까지 10년간 거창YMCA에서 활동했다. 당시 거창YMCA가 어린이집 위탁을 받아 운영중이었는데 전문가가 없어서 저를 진주로 유학을 보냈다. 그렇게 10년간 원장으로 운영하다가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진주 초장동에서 색동어린이집을 운영했었다. 이후 발도르프교육을 접하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발도르프자유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어린이집을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 이 나이까지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것에 감사하며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숲치유학교를 운영해 숲을 통해 아이들이 내면의 상처들을 치유받고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으로 대한민국에 이바지 하는 꿈나무로 자나라는데 일조하고 싶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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