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취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아침을열며-취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31 17:28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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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이창우/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취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11월달 항상 이때쯤이면 취업 못한 취준생들에게는 아침, 저녁으로 찾아오는 찬바람만큼이나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함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여러 해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재수생의 경우 또 어떻게 이 긴 겨울을 보내나 하는 걱정으로 잠 못 드는 밤이 자주 있을 거라 생각된다.

얼마 전 신문에 발표된 취업포털 사람인의 기업 인사담당자 415명을 대상설문 조사결과가 왠지 가슴에 와 닿아 인용해 본다. 설문 조사 중 첫 내용이 “입사 지원자들이 꼭 갖춰야 할 필요가 있는 스펙은 무엇일까?”라는 설문 이였다. 그 조사결과, ‘인턴 경험’(31.1%, 복수응답)이 1위였다. 이어 ‘관련 전공’(28.7%), ‘아르바이트 경험’(19%), ‘창업 등 사회활동’(17.1%), ‘OA 자격증’(17.1%), ‘학점’(16.1%), ‘제2외국어 능력’(13.7%) 등의 응답이 있었다.

꼭 필요한 이유로는 ‘실무에 필요한 스펙이어서’(64.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특히 이공대의 경우 이 전공 관련 스펙에 자신의 전공분야 자격증도 많은 가점이 부여 된다고 한다. 사람인에서 조사한 내용을 따르면 기업 10곳 중 7곳은 채용 시 지원자에게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에 자격조건으로 자격증을 명시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67%가 ‘명시한다’라고 답했다. 이 중 자격증이 필수 자격조건인 기업은 44.2%(복수응답), 우대조건은 73.1%였으며, 필수 자격증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경우 66.1%는 ‘무조건 탈락’ 시킨다고 밝혔다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스펙으로는 ‘극기, 이색 경험’(47.7%, 중복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자, 한국사 자격증’(39.3%), ‘석, 박사 학위’(38.9%), ‘공인영어성적’(32.6%), ‘해외 유학/연수 경험’(31.6%), ‘동아리활동 경험’(26.3%), ‘회계사 등 고급자격증’(26%), ‘봉사활동 경험’(25.3%) 등이 있었다.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단연 ‘직무와의 연관성 부족’(81.1%,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변별력 없는 스펙’(56.1%), ‘자격조건을 과하게 넘김’(18.9%), ‘자격조건에 명시 안 된 스펙’(14%), ‘취득 시기가 오래됨’(6.3%) 등을 들었다.

저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중요 업무 중의 하나가 취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1년 동안의 기술훈련을 통하여 기업체에서 원하는 기술인으로 성장시켜 이들과 기업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본교에 입학하여 취업을 준비하는 신입생들을 면담하면서 느낀 바로는 입학 전 이들이 취업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부분이 바로, 인사담당자들이 불필요하다고 밝힌 ‘공인영어성적 취득과 직무와 연관성이 부족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간이다. 이것이 필요 없다고는 말 하지 않겠지만 취준생들이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먼저 취업에 꼭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데 투자하기를 바란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기피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계약직 , 인턴직이며 최소한 중견기업의 정규직 취업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희망적이지 않다. 2015년 8월 기준 총 임금 근로자의 32.5%가 비정규직이며, 현재 신규채용에 대한 비정규직 비율은 이 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변화된 산업구조를 비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바꾸어 생각하자. 내가 가고자 하는 직장에 바로 갈수 없다면 그와 연관된 직종에서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그 직종에서 꼭 필요로 하는 자격을 취득하고 그와 연관된 사회활동으로 나를 무장해 나가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으로 출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선택과 집중이라는 두 단어가 필요하다.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색경험’ ‘한자 자격증’ ‘석, 박사 학위’ 등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줄이고 인사담당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실무에 필요한 인턴경험과 전공자격증’등에 시간을 할애하여 열심히 생활하다보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이란 취업준비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취업을 위한 시작이라 생각하고 저 높은 산의 정상도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도달하듯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생활하다보면 반듯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열심히 자신을 단련하고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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