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진실하나면 끝날 일, 긁어 부스럼 키우지 말자
칼럼-진실하나면 끝날 일, 긁어 부스럼 키우지 말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01 18:1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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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진실하나면 끝날 일, 긁어 부스럼 키우지 말자


우리는 하기 싫은 일도 해낼 줄 알아야만, 하고 싶은 일도 해낼 수 있다. 삶의 전환점은 어렵고 힘들고 궁지에 몰려 죽을 고생을 한 끝에 화려한 성장과 변화가 찾아온다.

잘못한 부분이 있을 때는 그것을 과감하게 인정할 때 극복 할 수 있는 힘이 솟는다.

국가적 위기상황 앞에서도 제 죽을 짓만 하며, 곤장지고 따라다니면서 매를 벌어들이는 바보들이 있다. 그렇게 제 발등 불도 못 끈 자들이 어찌 남의 발등 불을 꺼줄 수 있겠는가.

똑같은 돌부처를 보면서도 성스럽게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행업(行業)이 순일(純一)하다는 것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함을 말한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은 어느 곳에서든지 주인공이 되면 그 자리가 바로 진리의 세계가 된다는 말이다. 서당 개 삼년이면 보신탕 감이라더니, 우리나라에는 개혼을 뒤집어쓴 정신이 나간 지도자들이 많다. 이왕이면 무한한 능력을 갈고 닦아서 완전한 인격을 완성해 나가보자.

그래야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부귀권력과 오욕락을 누리고 사는 것은 일시적 행복에 불과하다. 바른 마음, 바른 행동 속에 진실하게 살아가면 악신(惡神)들도 도망가게 된다.

수행자들은 야윈 얼굴에 누더기를 걸쳤지만 진실의 길을 가기에 범접하기 어렵고, 늠름한 자태의 눈에서는 광채를 발하는 대장부들이 많이 있다. 과거에 일부 기득권자들이 정의를 앞세우며 권력, 재물, 명예 모든 걸 다 싹쓸이 하였지만, 역사의 진실 앞에 지금 그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행복은 권력이나 물질에 있지 않다. 세계챔피언에게도 감독이 필요하듯 모든 사람에게는 쓴 소리와 잘못을 지적해줄 멘토가 필요한 것이다.

지도자들의 멘토는 바로 국민들이다. 국민을 무시한 지도자는 국민에 의해 단죄된다.

하필이면 잔치 날, 맏며느리 앓아눕는 다더니, 국가적으로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최고 지도층에 탈이 붙다니 국민들은 아연실색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출생 시부터 돌봄과 양육, 자애(慈愛)같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성품들을 부여받고 나왔다. 그런 것을 간과하지말자.

자비, 용서, 자기수양, 형제애, 자선의 마음으로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 화합을 이루어내자. 흉흉한 민심에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턱수염에 붙은 불 끄듯 허둥지둥하지 말자.

세상에는 믿을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목숨. 둘째, 육체. 셋째, 재물이다.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세 가지를 애지중지 굳게 믿음으로써 불행은 시작된다. 요즘, 최순실 문제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너무 많이 아프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사람은 날마다 아파죽겠다고 엄살떠는 사람이 아니라, 차마 아프다는 말과 신음소리조차 낼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진실하나면 끝날 일, 긁어 부스럼 키우지 말자. 사람이 물에 빠진 긴급한 상황에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묻지 않고 구해내기부터 한다.

그도 나와 같은 인간이며, 너와 나는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병에 걸린 가족이 있다면 나 혼자 행복할 수 없다. 상대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이고, 상대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다. 그래서 너와 나는 분리될 수 없다. 서로가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인정하자.

그리고 국민의 중지를 모아 총체적 위기상황을 조속히 해결, 미래를 향해 뛰어가자.

같은 침대에 자면서 서로 다른 꿈 꾸지말자. 지금 무너진 서민경제가 더 큰 문제다.

상전 배부르면 종 배고픈 줄 모르겠지만, 빈곤은 사회적 위화감, 고통과 무력충돌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가난 앞에서는 인권도 평등도 없다. 국민들도 알건 다 안다.

지도자들이 우왕좌왕 하면서 빈부격차를 이대로 방치하면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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