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2)
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07 18:3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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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2)


마지막, 문자풀이요는 한글, 천자문, 요일 등 일정하게 진행해 가는 문자를 단위로 하여 뜻을 풀이해 가는 노래를 말한다. 이런 노래도 경남 지방에만 전승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경남 지방에서는 이들 가운데 특히 <한글뒤풀이>라 하여 가나다 순으로 노래말을 엮어 가는 방식의 민요가 널리 전승되고 있는 게 특징적이다.

이번에는 경남의 민요를 인문·지리적 환경에 따라 그 특징을 살펴본다. 경남은 인문·지리적 환경에 따라 낙동강 동부인 창녕·밀양 등지인 동부지역, 경남의 중심부와 남부 지역에 해당되는 중남부지역, 지리산의 동쪽 자락을 배경으로 한 거창·합천·함양·산청 등지인 서북부지역, 지리산의 남쪽과 섬진강 동쪽에 해당되는 곳으로 하동·진주·사천·남해 등지인 서남부지역, 그리고 통영·고성·거제 등 남해안의 중앙부와 그 부근 도서지역 일대인 남부해안지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동부 지역은 <어사용>이 특히 발달되어 왔다. 이는 <논매기소리>에 유입되어 불릴 정도로 널리 전승되어 온 소리이다. 그밖에 밀양의 <작두소리>, <모밟는소리>, <목마소리>등은 전국적으로 전승 사례가 드문 노래라 할 수 있다. 중남부 지역은 창원의 <강배끄는소리>, 의령의 <눈삼내리는소리>, <밭매기소리>등은 밭농사가 발달된 자연환경과 낙동강의 수운을 이용해 왔던 지리적 환경이 잘 반영된 민요들이다. 서북부 지역은 역시 <어사용>과 함께 <목도소리>, 방적일노래 등이 많이 전승되고 있다. 서남부 지역은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보리타작소리>, <목도소리>, <망깨소리>, <나물뜯는소리> 및 각종 어로노동요 등이 널리 전승되고 있다. 남부해안지역은 해안과 육지의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배경으로 하여 여러 가지 민요가 발달되어 왔으니 <챗배노래>, <굴까러가세>, 통영의<망건뜨기노래>와 같은 노동요가 돋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호남 지역에서만 전승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강술래>를 비롯해서 각종 노래들이 이 지역에서 많이 가창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 지역은 산과 들, 바다와 강 등 지리적으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는 곳인 만큼 그 속에서 전승되어 온 민요도 여러 가지 양상으로 이어져 왔다. 민요 그 자체가 삶의 반영이므로 어떤 것은 그 지역만의 독특한 형태로, 어떤 것은 이웃한 지역과의 교섭 속에서 면면이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다음시간에는 이들 민요 가운데 진주지역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들을 유형별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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