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눈길!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조심해야
칼럼-눈길!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조심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17 18: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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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
 

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눈길!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조심해야


우리조상은 계절의 변화를 보다 정확히 알기 위하여 24개 절기(節氣)를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이 절기는 일조량과 강수량이 중요한 농경사회에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사용하였다. 이 중 11월 22일은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로 본격적으로 기온이 급강하하며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이다. 그리고 보름 후인 12월 7일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로 동지(冬至)와 함께 한겨울을 대표하는 절기인 셈이다.

소설과 관련된 옛 속담에 “소설(小雪)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산다”는 말이 있다. 이는 농경사회이던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해서 나온 속담인데, 뱃사람들은 오히려 소설 무렵에는 배를 띄우지 않았다고 한다. 대설과 관련된 옛 속담으로는 “대설(大雪)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눈이 보리를 덮는 이불 역할을 하여,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의 동해(凍害)가 적어 보리가 잘 자라기 때문이다.

이렇듯 눈은 농사를 짓는 농부들과 눈과 관련된 업종에 있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것이지만 운전자에게는 매우 불편한 존재이다. 가장 먼저 눈이 오면 차선이 보이지 않아 위험하므로 앞차와 안전거리를 확보 한 후 앞차를 따라 운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눈이 녹으면 물이 고여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빗길만큼 위험하다. 낮에는 햇빛에 녹았던 눈이 해가 지고 나면, 다시 얼어 빙판길로 이어진다. 빙판길에서는 타이어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안전운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늘진 곳은 양지보다 기온이 평균 5°C 더 낮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오지 않았더라도 결빙구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방심하지 말고 최대한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를 늘려 주의운전을 하여야 한다. 특히 다리 위는 지열이 보존되지 않아 다른 곳보다 빠른 시간 내에 노면이 얼어붙어 잘 미끄러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 구간이다. 노면이 결빙상태일 경우 적설상태보다 제동거리가 더 길어지고, 치사율이 더욱 높아지므로 운전자는 적은 눈이라고 방심하면 오히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눈이나 비가 오면 보행자들은 우산을 쓰고 가는 경우 주의력이 떨어져 자동차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운전자는 보행자의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눈길은 차량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보행자가 자동차를 타려고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설 때 미끄러져 자동차와 부딪치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가장 바깥 쪽 차도를 이용하는 버스나 택시 운전자는 승객을 태울 때 이를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눈길에서는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고, 뛰지 않고 천천히 걸어야 빙판 미끄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빙판길에서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할 때에 서로 먼저 타려고 빙판길을 우왕좌왕하다보면 자동차에 부딪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차가 정차 한 후 인도에서 내려서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올 겨울 차량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한 운전과 보행으로 건강하게 이겨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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