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탐심(貪心)을 버리고 청렴(淸廉)을 찾아서
기고-탐심(貪心)을 버리고 청렴(淸廉)을 찾아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20 18: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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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화/경남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장재화/경남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탐심(貪心)을 버리고 청렴(淸廉)을 찾아서


‘부정청탁 및 금풍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줄여서 ‘청탁금지법’, 국민들에게는 제안자의 이름을 딴 ‘김영란법’으로 익숙한 이 법은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청탁문화를 바꾸어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법의 취지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동의하는 것으로 보아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이라 하겠다.

예로부터 공정하고 청렴결백한 삶은 관리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사항이었다. 청렴결백한 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탐심(貪心)이 없어야 하고, 둘째,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 탐심이 없으면 청렴해지고, 사사로움이 없으면 공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범중엄은 일찍이 ‘예천사’에서 공부하던 시절, 집안이 매우 가난해서 매일 죽 밖에 먹을 것이 없었다. 저녁이 되면 쌀을 조금 넣어 묽은 죽을 한 솥 끓여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죽이 굳으면 네 조각으로 잘라 아침, 저녁에 두 조각씩 나누어 먹었다. 다른 요리재료는 살 돈이 없어 채소 이파리와 뿌리를 소금물에 절여두었다가 잘게 썰어 죽과 곁들여 먹었다.

후에 남경 유수(有數)의 아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아버지에게 음식 몇 가지를 얻어다 범중엄에게 주었다. 이 유수의 아들이 며칠이 지나 범중엄을 다시 찾아가 보니 자신이 가져온 음식들은 한 젓가락도 건드리지 않은 채, 한쪽에 고스란히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매우 기분이 나빠 왜 먹지 않았는지 물었다. 범중엄은 간절한 태도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실 네 아버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고, 평소에 죽만 먹던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이렇게 살아도 조금도 고생스럽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야. 사실 이 요리들이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지금 함부로 먹기 시작했다가는 앞으로 또 어떻게 고생을 참으면서 공부할 결심을 할 수 있겠니?“라고 답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머릿속으로는 많은 도리를 알고 있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데 범중엄은 그 것을 실천으로 옮겼던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는 올해 발행한 세계경쟁력보고서를 통해 부패 정도가 심한 OECD 11개 국가를 선정하였는데, 그 안에 우리나라가 9번째로 들어가 있다. 또한 국제투명성기구에서 지난 1월 발표한 전세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67개국 중 37위를 기록하였다. 국민들 대부분은 아직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부패정도를 상당히 높게 인식하고 있다.

한때 병무청도 ‘병역비리’라는 폭풍을 겪고 연일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비리청’이라는 국민들의 원성을 사 자칫 조직이 와해될 위기에까지 몰리게 된 때가 있었다. 그러나 병무청은 전 직원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청렴병무청’으로의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하였다. 부끄러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며, 아픈 과거를 감추기보다는 반성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아픈 역사 마주하기’ 기획전시관 운영하고 있으며, 징병신체검사 전산화, 군 복무와 취업을 연계한 맞춤특기병제도 도입 등 국민중심의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고, 특별사법경찰제 도입, 병무부조리신고제도를 운영하는 등 병무행정제도 전반의 투명․공정성을 높여왔다.

그리고 지난 10월 20일에는 정부대전청사에서 17개 소속기관별로 금년에 추진한 특화 청렴활동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 결의대회에서는 그동안 병무청과 소속기관의 추진사항을 내부직원 및 타 기관과 공유하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청렴한 병무청 만들기를 다짐하였다.

이렇듯 자체 실정에 맞는 반부패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병무청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실시된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앞으로도 병무청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창조·혁신·변화의 정신으로 국민이 인정하는 청렴병무청, 더 나아가 명품병무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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