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4)
칼럼-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21 18:1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민요와 한국인의 삶/경남 민요를 중심으로(14)



지난시간에 이어서 시대와 인문•지리적 환경 변화에 따라 민요의 전승 방향을 요약해서 논의해 보도록 한다.

첫째, 민요를 보다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전승하려는 대책이 요구되기에 민요 전승의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

민요는 인간의 삶의 역사가 노래로 정착된 결과로 음악적 모국어로써 그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민요는 민중들 사이에서 생겨나 전해지는 노래로 토속민요와 통속민요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토속민요는 한정된 지역에서 불리어지며 비전문가들이 부른다. 이에 반해 통속민요는 넓은 지역에서 불리어지며 감상을 목적으로 한 무대용 음악으로써 전문소리꾼들에 의해 엄격하게 전승되고 있다. 까다로운 기교나 표현력을 요하는 전문소리꾼들의 음악은 발전가능성이 높기 마련이다. 그러나 토속민요는 사정이 다르다. 토속민요는 기록화를 통해 보존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분에 그치는 면이 있다. 그만큼 토속민요는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점이다. 토속민요의 기록화작업을 통해 보존하지만 단지 악곡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 민요를 둘러싼 문화적 배경과 전통지식 등 입체적인 기록화가 되어야 제대로 된 민요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 지정 민요는 민속예술경연대회 출품 때부터 변화되기 시작한다. 악곡의 수를 늘리거나 만드는 경우도 흔히 있다. 공연 형식의 연출은 불가피하므로 공연물 형태로 재구성되기 마련이다. 농요의 가치가 가창능력 하나에만 집중되기에 농요를 보아도 평면적으로 고착화되거나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있다. 문화재 지정에 따른 변화는 연행 장소가 무대 위로 바뀌고 연행 시간도 축소되기 마련이며, 본래 일을 위한 노래에서 공연 목적의 노래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인정하고 그러한 상황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바로 문화재 전승자를 인적자원으로 여겨 이를 적극 민요 전승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민요를 민요라는 단순하게 음악만을 전승해서는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음악이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관념에서 탈피하여, 보다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민요 전승대책이 요구된다. 민요의 일차적 기능과 함께 민요를 둘러싼 문화 전반과 존재 배경에 대한 이해도 함께 전승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전통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민요교육의 개선방안으로 학교교육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며, 민요 지도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문화재 단체에 의한 민요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문화재 지정이 공식적 인정처럼 여겨져, 현 초등교과서에는 많은 문화재 민요들이 수록되어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한 교과서를 분석해보면 토속민요(향토민요) 악곡 가운데 전래동요와 강강술래류 유희요를 제외한 노동요 계열의 가창곡과 감상곡들은 대부분 문화재 지정 종목의 악곡이다. 이러한 측면을 적극 활용한다면 문화재 단체를 통한 민요교육이 지역문화 활성화와 전통음악 문화교육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다음시간에는 민요교육의 개선 방안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