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야누스(Janus)의 얼굴을 가진 전기장판
기고-야누스(Janus)의 얼굴을 가진 전기장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21 18:11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학성/함양소방서장
 

이학성/함양소방서장-야누스(Janus)의 얼굴을 가진 전기장판


11월 22일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다. 소설(小雪)은 대개 음력 10월 하순에 드는데,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전할 정도로 날씨가 급강하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우리 조상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하여 창고에 나무장작이 가득 쌓아 놓았다.

1960~70년대에는 주로 연탄을 이용하여 겨울철 난방준비를 하였고, 1980년대에는 기름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고유가의 영향으로 장작이나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만큼 따뜻한 겨울을 보내지 못하였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기장판이라는 유지비가 적게 들면서 따뜻한 전기제품의 등장을 온 국민이 반기며, 집에 으레 하나쯤은 구비하고 있는 필수적인 난방 보조 제품으로 취급하게 되었다.

이러한 전기 장판이 겨울철 필수적인 난방 보조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대중화된 반면 겨울철 주요 화재원인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화재 전기장판류 화재의 1위는 전기장판, 2위는 전기매트, 3위는 전기요 순이다. 특히 전기장판 화재는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한다.

전기장판 화재의 주요 원인은 장시간 켜 놓았을 때의 과열, 전선 피복 상태 불량으로 인한 누전, 온도조절기 이상에 따른 과전압 등이 있다.

이러한 전기장판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첫째, 장시간 외출하거나 사용치 않을 경우 전원 플러그를 꼭 뽑아 과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둘째, 전기장판은 접어서 보관하면 내부에 있는 전선이 끊어지거나 접혀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접어서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온도조절기를 발로 밟거나 충격을 주어 파손되지 않게 주의하고, 전기장판을 라텍스 재질의 침대 매트리스 위에 이불이나 요를 겹겹이 깔아놓고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넷째, 전기장판을 사용하기 전에 우선 콘센트 부위에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콘센트는 전기가 직접 작동하는 부분이라 이곳에 먼지가 쌓이면 건조한 환경에서 스파크를 일으켜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

점차 겨울이 깊어지면서 전기장판의 사용 빈도가 높아질 것이다. 고유가 시대에 전기장판은 서민에게 무엇보다도 고마운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전기장판 사용에 대한 무관심과 부주의는 야누스(Janus)의 다른 얼굴로 변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우리에게 안겨줄 것이다. 조금만 관심과 주의를기울인다면 전기장판으로 온 가족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