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담는 그릇
삶을 담는 그릇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29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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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도/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 소장
최근 웰빙(well-bein)의 열풍과 함께 양적인 삶의 추구 보다는 질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건강과 가족의 행복, 개인의 정신적인 만족을 중요시하는 이른바 자연주의를 기초로 한 생활양식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로하스(LOHAS)등의 개념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오늘 날 로하스(LOHAS) 개념이 확산 되는 것은 이젠 환경이 인간을 공격하는 ‘환경의 역습’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요즘 새집 증후군, 실내공기 질의 피해, 환경호르몬의 피해, 건축자재의 유해성 등이 사회에서 이슈화 되는 것을 보면 환경의 역습을 더욱 확실하게 하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이다.

보통 우린 좋은 집에서 건강하게 삶을 살기를 희망하며 추구한다.

새로 집을 지을 때는 좋은 집을 짓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한다.

과연 좋은 집은 어떤 집일까.

옛 멋이 살아 숨쉬고 우리의 정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집.
늘씬한 처마선과 우아하고 아늑함이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친자연적인 소재로 한 건강한 집을 만들기를 선호한 우리의 선조들의 집인 한옥이 아닐까.

오늘 날과 같은 환경이 오염되고 복잡한 사회구조와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한옥은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활 속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자연을 담고, 건강한 삶, 그리고 우리 정서적인 안정을 보급하기 위해 산림청에서는 전통한옥 표준모델을 연구·개발 하게 되었다.

국산목재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일반인에게 보다 많이 보급함으로써 우리선조가 추구한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룬 전통한옥의 장점을 살리고 현대인이 일상생활 속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였다.

특히 사용되는 목재는 첨단기술로 가공하여 현장 시공성을 향상시켜 건축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정통한옥 표준모델에 대한 여러 가지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금년에 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 청사 부지 내에 시범적으로 한옥 표준모델을 건축하게 되었다.

이번 신축한 한옥은 홑처마 팔작지붕 형태이며 사용된 목재 중 서까래, 기둥 등 주요부재의 80%이상 국산 소나무를 활용하였으며, 설계비 등을 제외한 순수건축 비용은 3.3㎡(1평)당 750만원으로 천만원이상 육박하는 전통한옥보다 25%이상의 낮은 건축비로 시공함으로써 쉽게 한옥을 건축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 한 것이다.

저마다 집에 대한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사람이 일상생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정신적,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삶을 담기 위한 그릇인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초적인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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