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끄러운 세상에서 행복찾기
칼럼-시끄러운 세상에서 행복찾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24 18:3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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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 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 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시끄러운 세상에서 행복찾기


가로수 낙엽이 거리를 구르는 모습을 보니 만추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자연은 저마다 자기의 자리를 지키면서 상호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러나 사람들은 제 자리를 지키지 않고 분수를 넘어 사욕을 부리기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고 사람들이 몸담아 사는 세상은 하루도 소란이 거칠날이 없다. 요즘 방송과 신문은 물론이요, 직장인들의 점심식사때도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화제의 중요한 단골 메뉴다. 그러나 난세에 잠시 매스컴을 멀리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분수를 지키고 함께 어울려 살면 세상이 평화롭고 아름답지만, 세상살이는 늘 인간의 끝없는 사욕때문에 상상할수 없을만큼 탐욕이 넘쳐나게 된다. 시끄러운 세상 바로 그곳이 지옥인 것이다. 세상이 시끄럽다는 것은 세상 그 자체가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과 그들이 하는 일, 즉 세상살이 전체가 시끄럽다는 뜻이다. 제발 이 가을에는 모든 사람들이 좀더 행복하고 편안했으면 한다.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지금의 삶이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패하고 뻔뻔스런 이 땅의 정치집단 때문에 선량한 국민이 얼마나 큰 상처와 부담을 안고 사는지 생각할수록 화가 치민다. 국민들이 열심히 일한후 바친 세금으로 살면서, 국민의 위임을 받아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법을 스스로 어기고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권력을 이용해 그 벌을 피하려고 한다. ‘유권무죄 무권유죄’라는 세간의 회자처럼 힘없는 사람들만 법의 그물에 걸린다면 사회정의란 있을 필요가 없고 인간공동체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렇게 어려움에 처해지면서 인간의 윤리와 사회의 규범이 무너진 이유는 권력층과 사회지도층의 사리사욕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정부패의 온상인 정치권의 개혁 없이는 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제도만 바꾼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음자리를 바꾸지 않는한 제도만으로 개혁은 기대할수 없다. 국민다수는 산뜻한 가을 하늘 아래서, 어깨를 활짝 펴고 숨을 크게 쉬면서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들 꽃 같은 미소를 보내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많이 널려 있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이것저것 가지려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나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 생명의 뿌리로 이웃의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지게된다. 일상생활이 바빠 멀어진 친구에게 이 가을날 편지를 쓴다든지 정다운 목소리로 전화해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도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시끄러운 TV 스위치를 잠시 끄고 촛불을 밝혀 잠시 명상이라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한때나마 촛불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도 아주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니까.

옛 성현들은 검소하게 살면서 복을 누리는 것을 일러 행복이라 말했다. 그래서 ‘일은 완벽하게 끝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며,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고 훈수했다. 절제의 미덕에 행복이 깃들여 있음을 깨우쳐 주는 교훈이다.

이 가을의 행복은 누구나 가지고 누릴 수 있다. 적어도 그 행복은 마음에서부터 꽃처럼 피어나야 하지 않을까? 오래오래 책 갈피에 넣은 곱게 물든 단풍잎이 그 빛깔을 간직하고 있듯이 우리의 뜨거운 가슴속에 숨어있는 행복부터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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