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칼럼-새로움에 대하여
보훈칼럼-새로움에 대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24 18:3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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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나라사랑 보훈 강사
 

허만선/나라사랑 보훈 강사-새로움에 대하여


사람들 마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새마음의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고단한 이웃에 아낌없이 온정을 베푸는 사랑의 천사가 된다.

사실 사람들의 욕심이 끝이 없기에, 선뜻 자신의 것을 내어주기란 쉽지가 않다. 오죽하면 의로운 일을 하라는 선한 사마리아 법이 있겠는가! 그래도 연말·연초엔 방송 등 언론매체를 장식하는 미담들이 줄을 이루며, 보고 듣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필자는 참으로 내세울게 없고, 인생을 보람차게 살아보지도 못했다. 일찍이(80년대초)에 시한부 종말의 선고를 받았고, 식물인간에다가 전신마비로 15~6년을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었고, 아프리카의 처참한 기아상의 사람들 같이 몸무게 이십몇키로까지 되었던 절망 속 인생이기도 했다만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음덕으로 기사회생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아주 작은 기부의 실천을 하기 시작했고, 십몇년이 지난 2008년부터는 간헐적에서 벗어나 연말 수능 후 학생들이 진로 확정할 무렵에 정기적으로 적지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전우의 직계손 위주로 진주에서 시작했지만, 창원으로 주거를 변경한 탓에, 진주와 창원에 나누어서 10명에게 50만원씩 주는데 앞으로 10년은 더 생존하리라 기대하고 정신이 온전할 때까지 할 예정이다. 박사과정을 늦공부하는 이이도 있고, 가진 것도 없지만 두 번 사는 인생의 보람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한세상 살아가면서 끝없는 시련과 연단 속에 자신만 불행하게 사는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수많은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필자처럼 거의 인생을 다 살은 사람들은 나의 날이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지나갔음을 깨닫고 후회하면서 생명이 한낱 바람같고 허망해서 한탄을 하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인생이란, 선하고 의로운 길로 끝없이 달려가는데 의의가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모두가 희망하는 2017년의 바램 속에 자신보다 더 서글프고 쓰라린 삶을 꾸려가는 이웃에게 작은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다짐도 넣어보자. 기독인들이 가장 잘 응답받는 기도는(중보기도라고) 나라를 위하거나 타인을 위한 기도를 하면 자신에게 보답이 됨을 믿는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눈을 감은 윤동주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생각하며 평화의 시어(詩語)를 노래했다. 우리 보잘 것 없는 보통사람도 한번쯤 거룩한 마음으로 분노·미움·절망을 던져버리고 타인을, 그리고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자. 시대의 아픔 치유와 한 가득 평화를,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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