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의 건강설계
임진년의 건강설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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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상/경남과기대 바이오대학과장
오늘은 종무식을 하는 날이다.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행사도 없이 신묘년의 토끼해는 마무리 된다. 국제정세와 국가적인 상황들이 조용하게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라고 한다. 그래도 아쉬워서 몇몇의 모임들에서 한해의 정리를 위하여 외친다. 행사의 자리마다 각자의 회고와 함께 가장 많이 외치는 구호가 단연 ‘건강’이다. 술을 마시면서, 항간의 말처럼 돈을 잃으면 적게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다고 한다.

과연 건강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를 알아보고, 임진년 용띠해에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의 정의를 “신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하게 양호한 상태이다”라 하였다. 이러한 건강의 유지는 복지정책, 의료시설 및 경제적 여건 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 양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행복한 생애를 즐기기 위하여 사람들은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건강한 삶은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과 깊은 관계가 있다.  바람직한 식생활이란 신체가 요구하는 모든 영양소가 잘 배합된 적당량의 식사를 의미하나 어느 한 가지 식품도 이 목적을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다. 유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모유에도 철분과 비타민D가 부족하고 육류도 훌륭한 단백질을 제공하지만 칼슘을 적게 함유하고 있다. 완전식품이라고 알려진 계란도 비타민C는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다.

건강기능성식품의 저자가 말하는 건강생활 유지의 실천방안으로서 바람직한 식생활 원칙은 ‘식품간의 균형’, ‘다양한 식품의 섭취’, ‘알맞은 양의 섭취’ 등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를 실천하기가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영양학회에서 국민들에게 권장하는 영양결핍이나 과잉되지 않는 적절한 5가지 식사구성안이다.

1. 당질의 급원 곡류, 전분류
2. 단백질 식품군 고기, 생선, 계란, 콩류
3. 무기질과 비타민급원 채소, 과일군
4. 칼슘급원 식품 우유, 유제품
5. 지방 및 고열량 급원 유지, 견과, 당류 

다섯 가지 기초 식품군에 속해 있는 식품을 매일 골고루 섭취하였는가를 체크함으로써 식사 구성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기초식품군을 잘 이용하면 가족의 기호와 식습관에 따라 다양한 식단을 설계할 수 있다.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매일의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필요한 영양소는 약 50종에 달한다. 이들 영양소의 체내 역할은 다양하며, 또 영양소 상호간에 유기적인 관계가 있어, 한 영양소라도 과다 혹은 부족하게 되면 영양상의 균형을 이룰 수 없다. 실제로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은 다양하고 각 식품마다 영양소가 달라서 그 섭취량을 계산하기 어렵다. 조성이 비슷한 다섯 가지 식품군을 섭취하면 대체로 필요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과 무기질은 같은 식품군의 식품이라도  그 종류와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식품을 선택함으로써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건강의 지표로서 체중이 성인병의 발병률과 사망률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체중증가의 주된 원인으로서는 고열량 식이가 제때 관리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다. 성인들의 경우는 알맞은 운동을 통한 활동량을 늘려 반드시 들어온 만큼의 에너지를 소비하여야 정산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성인들이 중도비만으로서 사회문제이다. 유럽에서는 고열량의 식품을 생산하는 생산자에게 ‘비만세’ 제도를 마련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총열량 섭취의 20%를 지방질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의 말들이지만 쉽게 실천하기가 어렵다. 새해 건강 계획으로 한번에 다섯 가지 이상의 음식 재료를 먹어보는 즐거움으로 용처럼 지혜롭고 건강한 임진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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