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광견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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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석/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
경제가 발전하고 핵가족화 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주인들의 책임의식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책임의식의 부재로 인해 발생되는 것이 유기동물의 증가라 할 수 있으며 사회적인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유기동물이 증가하면서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들은 유기동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 지출을 하고 있으며, 방치된 유기동물로 인하여 국민 보건에도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기동물의 경우 주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위생적으로도 매우 불결할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광견병과 같이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광견병 하면 미친 개에 물려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단 감염되면 사람이건 동물이건 모두 죽는 공포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광견병은 Rabdoviridae에 속하는 Rabies virus 감염에 의해 생기는 급성 진행성 중추신경 전염병이다. 이 바이러스는 탄환 (총알) 모양의 독특한 형태가 특징적이며 RNA virus이다. 또한 이 바이러스는 인체 뿐 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온혈동물 대부분을 감염시킬 수 있는데, 특히 개, 고양이, 여우, 박쥐, 소, 스컹크, 족제비, 늑대와 같은 동물이 감수성이 높다.

사람과 동물의 광견병은 동물에 물려 발생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광견병에 감염된 동물의 타액에 바이러스가 다량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감염된 동물이 사람 또는 다른 동물을 물었을 때 침에 있던 바이러스가 조직이나 혈관에 침투하여 질병이 전파된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사람에 전파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에 물리거나 너구리나 박쥐같은 야생동물에 물렸을 경우 발생하게 된다. 

광견병의 또 다른 이름으로 ‘공수병 (hydrophobia)’ 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광견병에 걸린 사람이 물을 마실 때 목 부위 근육에 경련과 통증이 수반되어 물에 대한 공포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동물의 경우 나타나는 임상증상은 감염 초기에 쉽게 흥분하거나 불안 해 하는 행동 변화를 보이기도 하며, 흥분과 동요가 현저히 증가되어 주인을 포함하여 주변의 모든 물체를 물어버린다. 그 후 연하근 (음식을 삼키는데 필요한 근육) 마비로 인하여 다량의 침을 흘리고 전신적인 마비증상을 보이다 폐사하게 된다. 사람의 경우 감각신경과 중추신경에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뇌기능 혼란을 야기하고, 두통, 발작, 호흡기계 근육 마비가 발생되고 그 후 사망하게 된다.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에 대한 철저한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유기동물의 경우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강원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동물에서 광견병이 발생되고 있어 미끼백신 (bait vaccine)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예방을 하고 있다.

야생동물이나 개에 물렸을 때에는 물린 부위를 즉시 비누와 물로 잘 씻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개에 물렸을 경우 물은 개가 광견병 의심 증상을 보이면 지체 없이 예방접종을 하고 면역혈청을 주사해야 한다.

광견병은 주거지역과 삼림지역에서 동물에 물려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광견병이 발생되고 있고 국가 간 이동이 활발한 현 시점에 비추어 광견병 근절을 위한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다.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동물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본인이 직접 해결하려 들지 말고 전문기관에 연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동물에 대한 접촉에 있어 주의할 점 등을 교육하는 것이 광견병의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실임을 잊지 말자.

 - 자료출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수의역학 및 인수공통전염병학 (2010, 문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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